창원지역의 월간 아파트값 매매가격지수가 10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성산구는 3월말 전세가격지수 집계에서도 가격이 하락했다.  사진제공=창원시 아카이브
창원지역의 월간 아파트값 매매가격지수가 10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성산구는 3월말 전세가격지수 집계에서도 가격이 하락했다. 사진제공=창원시 아카이브

 

창원을 중심으로 경남 동부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달 경남 아파트 월간 전세가격지수는 전월(0.32%) 대비 0.01%p 낮은 0.31% 상승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전셋값 상승이 높았던 석달 전인 지난해 12월(1.13%)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상승세가 둔화됐다.
 
경남에서 집값 상승이 가장 컸던 창원지역 월간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2.27%였으나 지난달 0.29%로 상승세는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창원에서 전세가격 상승세가 가장 크게 꺾인 곳은 성산구였다. 
 
지난 12월 5.84%에서 지난달에는 0.51%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성산구는 주간 전세가격지수에서 지난달 29일 기준 -0.12%로 첫 '마이너스'를 기록해 이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경남 동부권 다른 지역도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지난달까지 월간 전세가격지수에서 김해 지역은 0.28→0.08%로, 양산 지역은 2.68%→0.83%로 전셋값 상승세가 줄었다.
 
지난해 7월 정부가 시행한 '주택임대차보호법 및 부동산거래신고법 개정안(임대차3법)'과 함께 지역 전셋값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그 결과 11월 아파트값 '폭등'으로 이어진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 전셋값 상승폭 축소가 집값 안정화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상승폭만 줄었다뿐이지 대부분의 아파트 전셋값은 여전히 오르는 중이라 집값 안정화까지 이어지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경남 동부권 지역에 입주 아파트가 거의 없는데다, 전세 매물의 부족은 여전히 전셋값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전세물량 부족은 국민은행(KB) 부동산 통계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통계에 따르면 경남 전체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166.6을 보이고 있다. 기준 100을 크게 넘어선 경남은 전세시장이 수요보다 공급이 매우 적은 상태로 전세난이 여전히 우려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지난 3개월 동안 지역 전세매물도 크게 줄어들었다. 부동산플랫폼 ‘아실’의 통계에 따르면 창원 마산회원구가 121건→56건으로, 마산합포구도 438건→285건으로 각각 53.8%, 35.0% 전세 매물이 줄었다. 김해시도 696건→481건(-30.9%), 양산시도 515건→387건(-24.9%)였다. 의창구 295건→251건, 성선구 485건→436건으로 규제지역 매물도 없어지고 있다.
 
창원시청 인근의 부동산중개소장은 "전세 매물이 많아지면 가격이 다소 내려갈텐데, 여전히 매물이 없고 거래도 잘되지 않는 상황이다. 작년 오른 집값 탓에 전셋값도 여전히 비싼 편이라 현재는 '급매' 위주로 계약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지역 전셋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있는 가운데 3월 창원 아파트 매매가격지수(한국부동산원 기준)는 전월(0.18%) 대비 0.32%p가 낮아진 -0.14%로 집계됐다. 창원 월별 매매값 통계는 지난해 6월 상승 이후 10개월 만에 첫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됐다. 부동산 규제지역인 의창구, 성산구가 각각 -1.64%, -0.97%로 2월부터 매매값 하락이 큰 폭으로 진행되는 중이다.
 
김해는 지난달 0.53%으로 집계됐으나 전달(0.65%)에 비해선 상승폭이 둔화됐다. 반면 양산은 3월 1.28%로 전달(1.24%)에 이어 상승세를 더 키웠다.

김해뉴스 전형철 기자 qw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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