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올해 158% 성장
네이버도 지역 접근성 향상
동네인증으로 거리감 좁혀



최근 동네사람들끼리 중고물품 거래나 취미활동 등을 하는 지역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고 직거래의 대명사가 된 '당근마켓'의 성장세가 놀랍다. 
 
최근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 표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근마켓 월간 앱 사용자는 지난해 1월 514만 명에서 일 년 만에 158% 상승해 올해 1월 1325만 명으로 나타났다. 기존 중고거래 어플인 중고나라 사용자(74만 명)를 훨씬 앞선 수치다. 
 
당근마켓은 동네 직거래가 위주인 만큼 물건을 직접 보고 살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또 동네인증의 절차가 있어 거래에 나온 사람을 더 신뢰할 수 있다는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동네인증은 GPS 위치 확인과 전화번호 인증 등 과정이 있다. 
 
올해 들어 당근마켓은 중고거래뿐만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을 연결하는 '내근처' 탭에 힘을 기울이는 등 지역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당근마켓의 성장세를 인식한 듯 네이버도 지난해 '이웃서비스'를 출시해 지역기반 커뮤니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지역기반 카페 이용 횟수가 1월 대비 약 54%가 늘어났고, 콘넨츠 생산량도 약 1%증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미 '카페'를 통해 지역기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이웃서비스를 추가해 지역단위의 정보만 묶어서 제공함으로써 지역 접근성을 더 높였다. 또 기존의 시군구 단위였던 지역설정을 읍면동 단위로 바꿨다. 
 
지난해 출시된 지역기반 모임 서비스 어플인 '우트'도 입소문이 나고 있다. '진짜 이웃 커뮤니티'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우트도 당근마켓과 같이 동네인증을 받아야 이용할 수 있다. 게더링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주제의 모임을 만들 수 있고, 참석자의 연령대도 설정이 가능해서 비슷한 관심사의 또래 이웃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들 지역기반 서비스가 동네인증 시스템 등으로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자 지역 사람들간 거리감이 줄어든 모습도 보인다. 
 
김해지역 당근마켓 '동네생활' 탭을 보면 "삼방동에서 같이 수영 배워요", "같이 살 빼실 분 찾습니다", "바디프로필에 도전해보실 분 있나요"와 같은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지난주 한 TV방송에는 당근마켓을 통해 주식모임은 물론, 같이 밥을 먹거나 자전거 가르쳐줄 사람을 찾는 장면도 나왔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동네 사람들의 온기를 체감할 수 있어서 좋다', '새로운 동네문화가 형성되는 것 같아 좋다'는 응원도 있었지만 '어떻게 모르는 사람을 그렇게 쉽게 만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해뉴스 황원식 기자 hws321@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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