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율하 2지구 내 아파트 단지가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본격 논의, 청사부지 확보 준비
장유3동 2023년 분동 목표
인구많은 북부동은 분동 없어



김해시가 장유3동을 2개의 동으로 분리하는 분동(分洞)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필요성이 계속 제기됐던 북부동 분동은 진행되지 않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율하1·2지구를 포함한 현재의 장유3동 지역을 3동, 4동으로 분리하는 행정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며 "빠르면 2023년 분동이 목표"라는 구체적인 시기까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문지구를 포함해 기존 장유 1·2·3동과 새롭게 신설되는 4동의 행정구역을 조정하는 내용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이와 관련된 방안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장유면에서 분동 당시 4만9981명이던 장유3동의 인구수는 율하1·2지구 신도시의 본격적인 입주와 함께 현재 7만2536명으로 45.1% 증가했다. 인구증가율도 2019년 17.5%, 2020년 7.3%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지난 2월에도 전달에 비해 270명 증가하는 등 김해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느는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김해시의회 최동석 도시건설위원장은 "개발중인 신문지구에도 약 6000세대 이상 입주가 계획돼 있고, 분동을 위한 충분한 요건을 갖췄다"며 "율하 1·2동으로 바꿔달라는 일부 주민들의 동 명칭 변경 요구도 있어 관련 논의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미 김해시는 율하2지구 개발과 함께 장유3동의 분동을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율하파출소 인근 장유4동 청사 예정부지도 미리 확보하는 등 '치밀한' 계획도 확인됐다. 향후 행안부 승인, 경남도의 투자심사 등 행정절차 처리와 관련 예산만 확보되면 분동은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
 
빠른 속도로 분동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장유3동과 달리 북부동의 행정동 분리는 요원한 상황이다. 북부동은 지난 2월 기준 8만633명으로 김해시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곳이다. 삼계 한라비빌디 센트럴파크, 센텀시티 등 2700세대 이상의 입주도 진행중이다.
 
김해시의회 엄정 의원(북부동)은 "삼계동과 구산동, 대성동 등 3개 법정동으로 구성된 북부동은 남북으로 길게 연결된 형태라 외곽 주민이 민원업무를 보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삼계동에 있는 행정센터를 직접 찾아가야 하는 불편이 크다"며 "인구도 장유3동보다 많아 분동이 필요하다는 요구는 예전부터 많았다"고 했다.
 
주민등록 등·초본, 전·출입, 가족관계증명 등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많아졌지만 아파트 전세·입주에 따른 확정일자 신청, 출생·사망신고, 인감증명 등 아직도 행정센터에서만 가능한 민원이 여전하다. 또 기초생활보장·보육 등 복지 관련 주민생활업무로 주민 불편과 공무원의 업무가중이 이어지고 있다. 복부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하루 전체 민원서류 발급만 700여 건에 달한다"며 "공무원, 주민 수 등을 비교하면 다른 동보다 업무량은 많다고 생각하지만, 분동 문제는 시에서 결정하는 것이라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김해시는 현재 주민 7만 명 이상의 동은 대동제(구청과 동의 중간단계)를 시행중이다. 이에 따라 북부동과 내외동의 경우 국장급(4급 이상)이 동장이다. 일부에선 이런 공무원 직제 조정 때문에 시가 분동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시 관계자는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면 모를까, 현재 북부동은 삼계동 외의 동 지역은 인구가 줄고 있어 분동의 효과가 크지 않다"며 "내외동도 중앙에 청사가 있어 분동 효과가 적은 것이지 다른 이유 때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근 진행중인 회현·동상·부원동 김해 원도심 통합도 북부동 분동 문제에 영향을 끼친다. 해당 원도심 통합에 구산·대성동 등 북부동 일부가 포함되는 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이럴 경우 자연스럽게 북부동의 분동 논의는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해뉴스 전형철 기자 qw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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