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분청도자박물관 전경. 박물관 건물 위 지붕은 한국의 전통 찻사발 외형을 모티프로 만들어졌다.


물, 한국 전통 찻사발 모티브
제작과정 보고, 도자 구매도 가능
4월 6일 도자체험프로그램 재개

25년간 매년 10월 도자기축제
지역도예산업발전 중심지 역할



김해시는 15세기 활발히 생산됐던 '분청사기'를 가장 오랫동안 발전·보존해온 것으로 알려진 도시이다. 40여 년 전부터 도공과 학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던 김해시는 김해분청도자기축제 등 다양한 문화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최대 분청사기 도예도시 중 하나로 발전해왔다. 오묘한 빛과 기법으로 우수함을 인정받고 있는 김해 분청도자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곳, 바로 김해분청도자박물관이다.
 

 

▲ 상설전시실 모습. 기증유물관, 대한민국 분청도자대전수상작관, 재현품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통 찻사발 모티프 외형 = 진례면 소재 김해분청도자박물관은 지난 2009년 국내 최초의 분청도자 전문전시관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2018년 제2종 박물관으로 등록되면서 '김해분청도자박물관'으로 명칭을 바꿔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박물관은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과 각종 행사를 통해 김해 분청도자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도자산업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박물관 건물은 한국의 전통 찻사발을 모티프로 제작됐으며, 그 옆으로는 전통가마를 설치해 관람객이 직접 분청 도자의 제작 과정을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는 1층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2층 도자판매장, 수장고, 세라믹스튜디오(도자체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분청도자 전시부터 구매, 체험까지 = 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분청사기의 개념, 특징, 변천과정, 형태·문양·기법에 대한 설명과 분청사기 생산조건·제작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김해의 분청사기'라는 주제 아래 기록에 따른 김해 분청도자 이야기와 총 3592점의 분청사기가 출토된 김해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의 모습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에서는 이밖에도 기증유물관, 소장품관, 대한민국 분청도자대전수상작관, 재현품관 등 특색 있는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 분청도자대전수상작관'에서는 역대 공모전 수상작의 예술성을, '재현품관'에서는 김해도예협회 회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재현한 국보급 분청사기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 2층 도자판매장. 김해도예협회 회원들의 작품을 관람 후 구매할 수 있다.


2층 도자판매장에서는 김해도예협회 회원들이 제작한 식기, 다기뿐 아니라 예술작품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2000원의 작은 식기부터 시작해 고가의 도자 작품까지 직접 확인 후 구입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세라믹스튜디오(도자체험관)의 다양한 프로그램 역시 김해분청도자박물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다. 이곳에서는 분청토를 이용한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 △분청머그컵 꾸미기 △도자기인형·도자액자 꾸미기 △물레체험 등의 도자체험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세라믹스튜디오 체험 프로그램은 내달 6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명실상부 분청도자 중심지로 발돋움 = 김해분청도자박물관은 김해도예협회 회원들을 포함한 김해시 도예인 130여 명의 중심 시설이자 김해의 우수한 도자기를 알리는 관광콘텐츠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매년 10월 경 펼쳐지는 '김해분청도자기축제' 역시 김해분청도자박물관과 그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1996년부터 진행돼 약 25년간 김해도예협회인들의 작품을 확인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아 왔다.
 
이밖에도 지역도자산업 발전을 위해 김해도예협회와의 기획 전시를 매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매년 1000여 점 이상의 도자 작품이 판매되는 △5만원의 행복전과 △상·하반기 초대개인전 △기획전시 'COFFE&TEA' △특별기획전 '세라의 집' 등이 있다.
 

▲ 기획전시실에서 전시 중인 '세라의 집' 모습.


박물관은 2010년부터 시작된 '대한민국분청도자대전'를 주관해왔으며 이를 토대로 지역도예산업발전을 위한 중심지 역할을 해내고 있다. 또한 박물관 별관에 위치한 전통가마를 활용, △전통가마불지피기캠프 △우리가족 도자만들기 △성인도예교실 △어린이도예교실 등의 교육행사를 진행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박물관의 모습 역시 돋보인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도자엑스포 개최 추진에 박차"
 

▲ 김해도예협회 안홍관 이사장

김해분청도자박물관과 위수탁을 맺고 있는 김해도예협회는 지난 1989년 5월 설립돼 현재 약 84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창립 이후 김해분청도자기축제, 대한민국분청도자대전, 경남찻사발전국공모전 등을 주관해왔을 뿐 아니라 매년 김해도예협회전을 개최해 회원 간 지속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기술개발을 이어왔다.
 
김해도예협회 안홍관 이사장(사진)은 지난 1월 김해도예협회 제20대 이사장으로 취임해 김해도자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더불어 김해분청도자박물관 운영기관장을 맡고 있는 안 이사장은 "김해분청도자박물관은 오래 전부터 상동가마터 등에서 제작된 김해의 분청사기의 역사와 예술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라며 "우수한 김해 분청도자를 국내외로 널리 알릴 수 있는 중심축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해 분청도자의 예술성과 우수함에 대해 "규칙적면서도 아름다운 문양을 볼 수 있는 인화기법은 김해 분청도자의 대표적 특징"이라며 "김해 분청사기는 공납용 자기로 생산돼 관청으로 납품될 정도로 정교한 기술을 가진 상품(上品)이었다"고 강조했다.
 
안 이사장은 향후 김해 분청도자의 역사와 예술성을 기반으로 한 '김해 도자엑스포'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김해 도자소공인들, 특히 젊은 도예가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김해 대표 축제 중 하나인 김해분청도자기축제를 주관해왔던 경험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김해 도자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도자엑스포를 개최할 것"이라며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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