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스라스라 일본어 스터디 동호회'의 일부 회원들이 일본가요대회에서 인기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2009년 구성 88명 활동
직장인 주축 일본어 고수들 많아
영상물 이용해 일본어와 친해져

지난달 25일 오후 8시 장유면 무계리에 위치한 장유성당으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이 늦은 시간에 성당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을 따라가 봤다. 이들이 모인 곳은 성당 안 작은 학습실. 10여 명의 사람들이 둥글게 앉아있었다.
 
한 사람이 일본어로 대화를 시도하자 다른 사람들도 일본어로 말을 받았다.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한 자리에 모여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스라스라 일본어 스터디 동호회' 회원들이다.
 
"일본말 '스라스라'를 한국말로 번역하면 '술술' 또는 '척척'이라는 뜻입니다. 일본어를 술술 구사할 수 있도록 함께 공부해 보자고 동호회 이름을 그렇게 지었지요."
 
'스라스라 일본어 스터디 동호회' 김민성(40) 회장이 동호회를 소개했다.
 
지난 2009년 8월에 구성된 '스라스라 일본어 스터디 동호회'는 장유문화센터 일본어 강좌에서 만난 사람들이 주축이 됐다.
 
현재 회원은 88명. 이중 10여 명의 회원들은 빠짐없이 참여하는 '고정멤버'들이다.
 
이들은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 일본어 고수들이 많다는 사실은 이 동호회의 큰 자랑거리다. 88명의 회원 중 약 70%는 직장인들인데, 특히 이중에는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중이거나 직장에서 일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동호회의 최연장자인 이수재(57) 고문은 "일본어를 배운 지 30년이 넘지만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기 위해 동호회에 가입하게 됐다"면서 "일본어를 익히는 건 물론 일본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일본의 문화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동호회의 일본어 공부법은 독특하다. 2시간 반 가량의 모임시간 중 한 시간은 자유롭게 일본어로 대화를 하지만, 나머지 시간은 일본 NHK방송 뉴스를 보고 일본인 아나운서의 말을 한 사람씩 따라한다. 이는 표준어를 익히는 한편 일본의 정세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이 고문은 "뉴스를 진행하듯 일본인 아나운서의 말을 따라하며 어휘력을 향상시키고 있는데 효과가 아주 좋다"고 자랑했다.
 
이 동호회의 곽순경(43·여) 회원은 "평소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일본어에 관심을 느꼈고, 일본어 스터디 동호회에 가입하게 됐다"며 "책보다 영상물을 이용하면 보다 빨리 일본어와 친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곽 씨는 동호회 회원들과 일본가요도 익혔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6명의 동호회원들과 재부산일본국총영사관에서 진행된 일본가요대회에 참가해 인기상을 수상했다.
 
처음에는 쉽지만 갈 수록 배우기 어려워지는 언어가 바로 일본어다. 이 때문에 이 동호회에는 일본어 초보자가 없다. 대부분 어려움을 느끼고 동호회에서 탈퇴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단지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동호회에 가입하면 오래 활동하질 못한다"며 "신규회원들은 기존 동호회원들과 끈끈한 정을 나누며 천천히 일본을 알아가겠다는 생각으로 모임에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의/김민성 회장 010-7287-8695. 온라인카페 http://cafe.daum.net/surasuranipo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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