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지역 신도시 중 하나인 장유면의 대중 교통 시설이 열악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9일 김해시에 따르면 장유를 거쳐가는 시내버스는 11개 노선에 하루 평균 운행 횟수만 450회에 달한다. 여기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와 부산, 창원 등지로 운행하는 시외버스까지 합치면 500회를 훌쩍 뛰어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스 승강장은 터무니없이 좁고 앉을 자리도 부족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여기저기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부산 하단에서 장유까지 매일 출퇴근하는 서해조(58·여) 씨는 "너무 많은 버스가 한 곳에 정차하다 보니, 정신이 없다"면서 "어떤 날은 정차한 버스가 많아 버스기사가 승객을 미처 못 보고 그냥 지나쳐 가는 경우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나마 올해 초, 시에서 비를 피할 수 있는 천장과 가림막, 의자를 설치하긴 했지만 이용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주민 홍 모(70·여) 씨는 "비가 많이 오면 가림막 사이로 비가 새고, 의자도 좁아 5명만 앉아도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 곳은 시외버스를 이용하려는 노인들로 북적이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면 무작정 추위에 떨며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특히 123번 버스는 40분마다 한 대씩 운행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도 길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장을 보러 장유에 나온다는 김정애(72·여) 씨는 "여름엔 뜨겁고, 겨울에는 추워서 오래 기다리다 보면 몸이 으슬으슬하다"고 말했다.
 
더구나 승객들이 이용할 화장실도 없다. 승객들은 얼마 전까지 정류장 앞 상가 화장실을 이용했지만, 지금은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아 놓아 이마저도 힘들게 됐다. 김 씨는 "이 곳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은 만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장유시외버스터미널 건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해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현재까진 장유면 무계리 일대에 시외버스터미널 건립 계획은 없다"며 "정류장에 바람막이를 설치하고 싶어도 인도와 가까워 시민들의 통행에 지장이 있어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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