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연 마봄(내 마음의 봄날) 대표
박보연 마봄(내 마음의 봄날) 대표

코로나19는 생명·안전·건강에 대한 염려와 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갑작스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이 병은 신체를 병들게 하는 질환임에도 특유의 강한 전염성 탓에 자가격리나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이 사람과 사람 간의 거리를 멀게하는 물리적 방역을 강제하도록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이에 따른 심리적 변화와 고립감은 우울감·무기력증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 분노·짜증을 뜻하는 '코로나 레드', 좌절·암담함을 뜻하는 '코로나 블랙'과 같은 새로운 신조어까지도 탄생시켰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정신 문제가 대두되면서 최근 '마음건강'이나 '심리적 방역'과 같은 단어를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마음건강이라는 단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이와 더불어 마음건강을 예방·증진시키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사업들이 반갑다. 하지만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이 든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사업들이 여전히 마음건강을 기존의 정신건강, 즉 정신적 '질환'으로 여기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원사업이라는 것이 실태조사 같은 수치를 기본으로 하기에 코로나19 전후의 우울위험군, 자살(생각)률 등의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말이다.
 
신체건강을 챙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식단, 보조식품, 운동, 보조기구, 수술 등 개인의 상황·상태에 따라 각자는 자신에게 맞는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 몸 건강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살아감에 있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마음건강을 챙긴다는 것도 이와 같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 일상생활 속에서 마음건강을 돌보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웠으면 한다. 
 
필자는 본인을 '마음건강전문테라피스트'라고 소개한다. 다양한 사람에게 마음건강을 챙기고 돌봄에 있어 도움을 주기 위해 여러 도구를 사용한다. 이 때 도구란 상대방이 현재 자신의 마음과 내면에 좀 더 집중하고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예를 들면 음식·영화·드라마·노래나 색깔·그림·사진까지 나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나의 일상이 묻어있는 것들이 되겠다. 
 
도구에 대해 언급을 한 이유는 마음건강이라는 것이 아직은 문턱이 높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마음건강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서 마음건강을 위해 진행되는 사업이나 프로그램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되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마음건강을 챙기는 방법들이 건강문화의 일환으로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보면 대사 중에 "사람은 믿어주는 만큼 자라고, 아껴주는 만큼 여물로, 인정받는 만큼 성장하는 법이다"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본인 스스로를 믿고 아끼고 돌보고 칭찬하고 인정하는 것만큼 자존감과 마음근력(회복탄력성)을 상승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나 자신은 하나뿐이고, 그러하기에 특별한 존재가 '나'이지 않은가. 그런 나를 누구보다 내가 소중하고 가치있게 생각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타인의 시선 속에만 날 가둬두지 않길 바란다.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잘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고 응원해주길 바란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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