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트마 간디는 이런 말을 남겼다.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다." 
 
동물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에서 곧 개인의 인성은 물론 한 나라의 인권수준과 도덕성까지도 엿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측면에서 최근 우리나라 상황을 살펴보면 '우리는 과연 선진국이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2월 서울에서는 한 유기견이 코와 입이 잘린 채 가방에 버려져 발견된 일이 있었고 지난달 인천에서는 살아있는 개가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진 사건이 있었다. 김해에서도 목이 잘린 고양이 시체가 발견되는가 하면 아예 '고양이 공장'이 적발되기도 했다. 
 
동물과 관련한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동물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갈수록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인간과 동물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세상을 상상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동물을 입양하고 양육하는 등의 과정을 개인의 도덕성이나 자유에 맡길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더 이상의 동물학대·유기 등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동물의 입양부터 죽음까지 모든 과정이 통제와 절차 속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반려동물 분양절차법'이 도입돼야 한다. 
 
지금까지는 누구나 동물을 자유롭게 분양받거나 구입할 수 있었고 어디서 어떻게 키우는지도 자유였다. 심지어 버리는 것도 마음만 먹으면 가능했다. 동물등록제가 시행되고 있다지만 이마저도 자율성에 의존한다. 사람과 같은 생명임에도 물건을 사고파는 것과 같이 아무런 규제가 없었던 것이다. 
 
분양절차법은 동물을 '생명다운' 취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동물을 함부로 대하고 생명을 쉽게 여기는 행태는 근절돼야 한다. 이제는 정말 바뀌어야 할 때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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