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석우 김해뉴스 독자
남석우 김해뉴스 독자

선거철만 되면 가끔 보는 동영상이 있다. 동영상 공유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내용은 오늘의 복지국가 스웨덴 건설에 결정적 역할을 한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다. 이 동영상을 보면서 '우리에게는 왜 타게 에를란데르와 같은 지도자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타게 에를란데르(1901~1985)는 스웨덴의 정치인이었다. 나는 사실 스웨덴의 정치에 대해서 그리고 타게 에를란데르에 대해서 잘 몰랐다. 다만 동영상에서 처음 본 그의 모습에 관심이 생겼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저자 최연혁)'라는 책을 통해서 그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가 총리에 오를 때만 해도 스웨덴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경제와 복지 수준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1969년 그가 물러날 때에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이자 복지가 잘 구축된 나라로 변해 있었다. 
 
특히 타게 에를란데르는 23년간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총리직에 있으면서 집 한 채도 소유하지 않았을 만큼 정직한 정치인이었다. 훗날 그 사실이 알려지자 스웨덴 정부는 그를 위해 스특홀롬 외곽에 별장을 하나 마련해주기도 했다. 
 
또한 그는 지금의 복지국가 스웨덴을 있게 한 사람이라고 평가받으며 모든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국민의집'이라는 복지 이념을 세웠다. 그는 국민의 집에 대해 "훌륭한 집에는 독식하는 사람도 없고, 천대받는 아이도 없다. 다른 형제를 얕보지 않으며 그를 밟고 이득을 취하지 않는다. 약한 형제를 무시하거나 억압하지 않는다. 이는 국가도 마찬가지다"고 묘사했다. 그만큼 그는 가정처럼 포근한 복지국가를 추구해왔다.   
 
특히 그가 스웨덴을 전 세계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나라로 만드는 과정에서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수십 년의 설득을 거쳤다는 사실도 인상 깊었다. '국민의 집' 동영상에서 보듯이 타게 에를란데르는 총리로 선출되고 나서 매주 목요일마다 기업 대표자, 노동자 대표자, 농민들, 학자들, 여성들 등 각계의 사람들을 모아서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기업가의 고충, 노동자의 고충을 들었다. 그러면서 목요클럽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국민의 집을 만들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결해 갔다. 그리하여 그가 총리로 재임하는 동안 파업은 사라지고, 경제는 성장하고, 성장의 과실을 모든 국민들이 골고루 누리는 '국민의 집'을 완성하게 된다.
 
필자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정말 국민들이 함께 다 같이 성장하고 다 같이 복지를 누리는 '국민의 집'이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를 한다. 그리고 이 집을 만들기 위해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모두가 수긍하는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대화하고 또 대화하는, 통합의 정치를 펼칠 지도자가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물론 통합의 정치를 펼칠 지도자만 나와서는 안 된다. 상대를 적이라고 규정하고 무조건 반대만 하는 정치가 아닌 모두가 수긍하는 정치를 펼칠 국민들의 정치의식도 높아져야 된다.
 
또 한국에서도 타게 에를란데르와 같은 지도자가 나온다면 20년 뒤의 대한민국은 스웨덴 못지 않은 복지 국가가 되어서 모든 사람들이 골고루 잘 사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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