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경찰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일부 경찰관들의 비위 때문이다. 이번에는 비위 선물세트라도 되는 듯 그 종류도 다양하다.
도내 한 경찰서 소속 A과장이 부하 여경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성희롱성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A과장은 대기발령돼 경찰청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같은 경찰서 소속 B팀장은 다른 여경에게 등산을 가자고 해 이른바 갑질 의혹으로 대기발령 조치됐다.
음주운전도 잇따라 적발됐다.
지난달 24일 새벽 양산경찰서 소속 C경장이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11% 상태로 운전하다가 정차 중인 앞차를 들이받은 사고로 음주운전 사실이 들통났다. 지난달 21일 밤 사천경찰서 소속 D경위가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8%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 3월 이문수 경남경찰청장은 취임하면서 "각자가 맡은 역할을 스스로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프로 경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청장 취임 후 잇따라 불거진 소속 경찰관들의 비위 행위로 취임 일성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진통 끝에 가장 큰 숙원이었던 검찰과의 수사권 조정이라는 큰 산을 넘었다. 그런데 한숨도 돌리기 전인 지금은 자치경찰제 시행이라는 또 다른 큰 산을 넘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현재 도민들의 신뢰가 절실하다. 경찰은 창설 후 수십년 동안 도민들의 신뢰를 받으며 공든 탑을 쌓아왔다. 경남경찰은 이 사실을 단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 설사 수십년 동안 공들여 쌓은 탑일지라도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기 때문이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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