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 금동건 시인.
청암 금동건 시인.

 

시집 판매 수익금 기부키로
홍서홍 군 치료·간병비 전달



'시 쓰는 환경미화원' 금동건(61) 작가가 지난 6일 <김해뉴스>를 방문해 성금 50만 원을 기탁했다. 
 
이번 성금은 금 작가의 다섯 번째 시집 '비움' 판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인지세) 중 일부다. 
 
금 작가는 지난해 12월 말 직접 모은 동전을 기부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성금 역시 영운초등학교 방화셔터 사고 피해자인 홍서홍(10) 군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홍서홍 군 어머니께, 서홍이가 엄마하고 달려오기를 기도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자필 편지가 담긴 시집 한 권도 함께 전달했다. 
 
금 작가는 "환경미화원 소득 이외에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생긴 돈이니 기꺼이 좋은 곳에 사용하고 싶다"고 기탁 소감을 밝혔다. 
 
홍 군은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군 가족이 받는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은 여전해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금 작가는 "서홍이가 아직 병상에 누워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며 "환경미화원 업무를 하다보면 영운초등학교에 가게 될 때도 있는데, 서홍이 또래쯤 되는 아이들을 볼 때면 서홍이 생각이 많이 난다. 서홍이가 반드시 일어나 엄마 손을 잡고 나를 찾아오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모두 함께 웃는 얼굴로 기념사진을 한 장 찍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초 발간된 시집 '비움'은 발간 약 2주 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도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약 2주간 베스트셀러 도서 타이틀을 유지했으며 현재까지 약 400권이 판매됐다. 
 
금 작가는 "김해문인협회 회원 중 시를 쓰는 사람으로서 저서(시집)가 베스트셀러로 진입한 사례로는 내가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 시집이 베스트셀러에 선정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한 권씩 나올 때마다 시인으로서 한 걸음씩 나아갔다는 의미의 '수료증'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많은 사람이 이를 인정해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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