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콜라와 마찬가지로 부식
마신 후 이 잘 닦는 등 관리를



콜라에 치아를 담가두고 치아가 부식되는 과정을 관찰하는 실험은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누구나 한 번쯤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심지어 콜라는 치아 건강을 나쁘게 할 뿐만 아니라 비만에도 결정적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은 콜라를 쉽게 끊지 못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제로콜라'다. 당분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칼로리가 '제로'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당분이 없으니 당연히 치아에도 덜 해로울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많은 사람이 콜라 대신 제로콜라를 선택하곤 한다. 
 
하지만 사실 그냥 콜라든 제로콜라든 치아 표면을 부식시키기는 매한가지다. 애초에 제로콜라는 실제로 칼로리가 0kcal도 아니다. 콜라의 열량은 주로 설탕에서 나오는데,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가 들어있기 때문에 제로에 가까운 열량을 가지면서 충분한 단맛이 나는 것이다. 하지만 식품표기법에 의하면 100g당 열량이 4kcal이하면 0kcal이라고 표기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콜라는 탄산음료, 즉 '산성용액'이다. 충치는 산성 물질에 의해 치아표면이 부식되기 시작하면서 발생하는데 콜라는 치아표면이 부식되는 것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 콜라와 마찬가지로 산성 용액인 제로콜라도 치아표면을 부식시키는 활동을 돕는 것은 똑같다는 이야기다. 설탕이 없어서 조금 나을 수는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어떤 콜라든 치아 건강을 위해선 마시지 않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치아 부식이 이유라면 콜라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산성인 사과·오렌지·딸기와 같은 과일도 먹지 않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콜라든 적당히 마시고, 마신 후 이를 잘 닦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 콜라를 마신 직후 또는 3분 이내에는 이를 닦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치아 표면이 부식된 상태에서 칫솔질을 하면 치아가 손상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30분 이후에 이를 닦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매 끼니마다 식사 후 꼬박꼬박 양치를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콜라를 마셨든 안 마셨든, 3분 이내든 30분 이후든 그 정도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만약 양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맑은 물을 입에 머금고 10초에서 20초 정도 강하게 입안을 헹궈주면 좋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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