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흡연·만성췌장염 등 탓
주기적인 검사로 조기 발견해야



췌장암은 췌장(위 뒤쪽에 위치한 12~20㎝길이의 소화액 분비기관)에 생긴 암세포 덩어리다. 이렇다 할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발견한다고 해도 말기인 경우가 많아 전체 암 종류 중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이다. 특히 췌장은 위·간·대장 등 다른 장기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암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췌장암이 '침묵의 암'으로 불리는 이유다. 
 
최근 2002월드컵 영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비롯해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많은 사람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췌장암은 유전적 요인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직계 가족 중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1명 이상 있거나 연령에 상관없이 췌장암 환자가 2명 이상 있다면 가족력을 의심하고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췌장암 발병 여부를 체크해봐야 한다. 
 
하지만 가족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환경적인 요인이다. 췌장암 발병률을 높이는 위험 요소에는 흡연, 음주, 식습관, 비만, 당뇨 등이 있다. 또한 만성췌장염을 앓을 경우 췌장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아진다고도 알려져 있다. 
 
췌장암 발생을 미리 알 수 있는 징후로는 황달, 전신 가려움증, 갑작스러운 당뇨 발생으로 인한 체중감소, 소화장애 등이 있다. 이럴 경우 반드시 췌장암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가 가능한 상태라면 수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3기~4기까지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조차 불가능 하기 때문에 최대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로써는 명확한 췌장암 예방수칙이 없다. 따라서 위험요인들을 파악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이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담배는 췌장암 발생의 가장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흡연자가 췌장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의 1.7배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도 중요하다. 이는 췌장암 뿐만 아니라 모든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멀리할 이유가 없다. 특히 고지방·고칼로리 식단을 피하고 과일·채소를 많이 먹는 방향으로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또 당뇨가 있으면 췌장암 발병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절한 식이요법은 더욱 필수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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