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원 김해임호고등학교 3학년
황태원 김해임호고등학교 3학년

우리는 '엔트로피 법칙'을 이해하고 '엔트로피 사고방식'을 가져야만 한다. 비교적 최근까지 사람들은 자연의 필연적인 법칙을 찾아내서 자연을 정복하고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생활해왔다. 이것이 현대 과학의 놀라운 발전을 이뤄냈고, 인간에게 편리한 삶을 가져다줬다.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은 자연에 대한 무분별한 파괴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학 기술의 발전이 생태계 전체에 파멸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엔트로피 사고방식이 도래했다. 
 
그렇다면 엔트로피 법칙은 뭘까. 우선 엔트로피라는 말부터 이해해보자. 엔트로피는 크게 '무질서도', '경우의 수'라는 두 가지 용어로 해석된다. 무질서도는 말 그대로 무질서한 정도를 말하는 것이고, 경우의 수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 방법의 가짓수를 말한다. 엔트로피 법칙은 '일반적인 자연 상태에서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말은 즉, 자연에서 모든 일은 무질서해지는 방향으로, 확률이 높은 방향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얼음이 녹아 물이 되거나, 물에서 잉크가 퍼져나가는 모습도 엔트로피 법칙 중 하나다.
 
엔트로피 법칙을 이용해 현재 일어나는 환경 문제를 바라보자. 지구에는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인 가용 에너지가 한정돼 있다. 인간은 한정된 에너지를 사용하기에 적합한 형태로 만든다. 가공된 자원을 이용함으로써 가용 에너지는 불가용 에너지로 변화하게 되고, 환경 오염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엔트로피가 증가한다. 
 
그래서 엔트로피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엔트로피 사고방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해 엔트로피의 증가 속도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엔트로피 사고방식은 인간과 자연을 모두 고려해 엔트로피 증가의 속도를 최대한 낮추면서 기술적인 발전을 도모하자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이는 '친환경'과도 유사하다. 
 
엔트로피 사고방식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의 원천을 바꿔야 한다. 기존에는 전기를 생산하는 데 화석연료를 이용했다면, 이것을 태양 에너지와 같은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물론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하기 위한 설비를 만드는 데에서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화석연료에서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은 언젠가는 이루어져야 할 일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긍정적인 변화가 분명하다. 최근에는 버려지는 열, 심지어 중력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이러한 변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개개인의 노력도 물론 중요하다. 먼저 변화해가는 설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사소한 습관을 들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엔트로피 법칙을 만들어낸 클라우지우스는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하며, 그 역과정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가 엔트로피 사고방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엔트로피 법칙이 깨지는 날이 올 것이다. 정말로, 언젠가는!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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