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탈진, 당뇨는 발 관리
하지정맥류도 여름철 증상 심해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는 7월을 앞두고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무더위로 인해 체력이 떨어짐은 물론 건강관리도 부실해지기 쉬워 당뇨병·고혈압·관절염과 같은 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면 합병증을 얻는 경우까지도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름철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각 질환별 특징과 대처법을 잘 숙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고혈압은 '탈진'에 주의해야 한다. 햇빛에 노출되면 우리의 심장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액을 빠르게 순환시키는데, 이는 심장이 더 빠르게 많이 뛴다는 의미다. 덥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심장이나 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탈진을 예방한답시고 실내 온도를 많이 낮추거나 찬물로 샤워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대신 갈증이 없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주면서 체내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발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여름에는 슬리퍼나 샌들 종류의 신발을 많이 신기 때문에 발에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기 쉬운데, 감각이 무뎌져 발에 난 상처를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 환자의 발 상처는 소독해도 잘 낫지 않는 등 일반적인 상처치료와 달리 복잡하고 까다로워서 아주 작은 상처라고 할지라도 궤양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날씨가 덥더라도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가능한 양말을 꼭 신어주는 것이 좋고 매일 굳은살이나 티눈 등 발을 살펴보는 습관도 키워야 한다. 
 
하지정맥류도 여름철 특히 위험하다. 혈관 탄력성이 떨어져 있는데 더위로 인해 더 늘어진다. 한 번 늘어난 정맥 혈관은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정맥 혈관에 고이는 혈액의 양, 고이는 시간이 늘면서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해지고 이는 피부 색소 침착, 습진, 다리궤양으로 번지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날씨가 더워도 조금만 참고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 다리를 움직여 하체를 강화하는 운동을 매일 30분~1시간씩 해주면 좋다. 
 
뼈와 뼈를 연결하는 부분인 관절은 더운 날씨보다는 비가 오는 날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장마철에는 기압이 낮고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관절 내 압력이 높아져 무릎 등 관절이 붓고 쑤시는 통증을 겪게 된다. 날씨를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실내 온도·습도 조절로 관절 건강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실내 온도는 26~28도, 습도는 50~60%가 가장 적당하다. 또 에어컨·선풍기 등 찬바람에 무릎이 직접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무릎담요·긴바지를 입어주면 좋다. 관절을 풀어주는 가벼운 스트레칭도 틈틈히 해주면 관절 유연성 유지에 도움이 된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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