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전 세계 98개국에 확산된 상태
국민 70% 이상 접종 완료해야”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백신 접종 속도보다 빠르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까지 전염력이 가장 강한 코로나19 변이인 '델타 변이'가 최소 전 세계 98개국으로 확산된 상태이며, 백신 접종 속도보다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현재는 각국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것이 최선"이라며 "그렇지 못할 경우 일부 국가는 델타 변이에 압도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우려했다.
 
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영국 언론매체를 통해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델타 변이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며 백신을 능가하고 있다"며 "델타 변이는 현재 진화와 변이를 거듭하고 있다. 공중보건을 위한 지속적인 평가와 신중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델타 변이는 베트남, 러시아 등 백신 접종 속도가 비교적 느린 나라들에서 특히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접종률이 높은 나라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인구 비율이 50%를 넘어선 영국은 최근 한 달 사이 델타 변이 감염자 수가 약 4배 늘어났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기준 국내 주요 변이 감염자 중 20% 가까운 인원이 델타 변이 감염자이며 그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WHO는 늦어도 내년 7월까지는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국민의 최소 70%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신을 조기에 확보한 일부 국가들은 머지않아 접종률 70%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이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질이 나쁜 변이들이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지역 범위를 넓히고 속도를 높이는 것이 현재 감염병 확산 속도를 늦추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변종 바이러스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국내 델타 변이 감염 상황에 대해 "표본조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정확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코로나19 환자 100명 기준 델타 변이는 7명 내외다. 2개월 전에는 1%도 안 나왔지만 현재 7%까지 증가했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델타 변이가 백신보다 우세하지는 않지만 속도 면에서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전파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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