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홍갤러리 김미진 관장이 목정 문운식 작가의 작품 '새로운 날' 앞에 서서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라홍갤러리는 최근 본격적인 개관을 알린 진영 복합미술문화공간이다.  김미동 기자
라홍갤러리 김미진 관장이 목정 문운식 작가의 작품 '새로운 날' 앞에 서서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라홍갤러리는 최근 본격적인 개관을 알린 진영 복합미술문화공간이다. 김미동 기자

 

진영읍 문화공간 부족함 느껴
김미진 관장, 사비 들여 설립해
아트센터·미술인협회 운영도

전시·공간 대여·교육 등 진행
지역민 무료 전시공간도 제공

한국화 대가 ‘목정 문운식 작가’
초대전시 시작하며 개관 알려



"진영 신도시 속 미술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싶어요. 지역민 누구나 쉽고 즐거운 마음으로 미술을 접할 수 있도록 편한 공간으로 만들어야죠."
 
김해시 진영읍에 지역의 새로운 미술문화 구심점 역할을 할 복합미술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진영읍 장등1로 53 라온빌딩 2층에 문을 연 '라홍갤러리'가 바로 그곳이다. 라홍갤러리는 김미진 관장이 사비를 들여 라홍미술문화 아트센터, 진영미술인협회와 함께 설립한 공간이다. 입구부터 전시장, 내부공간까지 그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로 정성이 가득하다. 
 
아동미술과 실용미술, 한국화를 전공한 김미진 관장은 창작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화가이기도 하다. 그는 20여 년 전 김해 삼계동에서 진영읍으로 넘어와 이곳에서 문화의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김 관장은 "진영에 이사 왔을 당시 이곳에선 오랜 역사에서 비롯된 구도심 쇠퇴와 급격한 신도시 조성이 한창이었다. 인구 유입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데 상대적으로 지역 주민들이 향유할 수 있을 만한 문화공간은 턱없이 적었다"며 "지역문화상실과 문화향유의 상대적 소외감을 느끼면서 직접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동안 진영을 대표하는 지역문화 네트워크와 교류를 이어가는 한편, 전공분야인 미술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진영미술인협회' 구성을 위해 전문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지역의 미술가를 발굴하고 이끌어냈고, 구도심과 신도시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공간을 찾아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조성된 라홍갤러리는 '진영미술인협회 창립전'과 기획전 '이석은展'을 펼치며 약 6개월 동안 진영지역 미술문화 발전의 근간이 될 준비를 마치고 지난달 말 공식 개관을 알렸다.
 
김미진 관장은 향후 라홍갤러리를 진영 대표 미술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지역민 모두가 쉽게 미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곳에선 전시·공간 대여는 물론, 취미미술을 위한 교육도 진행될 계획이다. 서양화, 한국화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별로 기초교육을 준비하고 교육을 위한 모든 준비를 다져놓겠다는 것이 김 관장의 포부다. 또 6개월 이상 취미미술을 이어온 지역민에겐 무료로 전시공간이 제공된다. 이는 지역민들의 예술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인재들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한 그의 배려이자 노력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김 관장은 지역아동센터 협업을 통한 미술교육 제공과 벽화봉사활등 등, 지역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미술문화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 관장은 "취미가 곧 개인의 발전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힘든 순간도 분명 많았지만, 지역에서 지역민들에게 이러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에 보람을 느낀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은 잘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믿고 꾸준히 나아갈 것"이라고 개관 소감을 전했다.
 
한편 라홍갤러리는 개관초대전으로 '목정 문운식 작가'의 개인전 준비하고 지난달 29일부터 전시를 시작했다. '한국화의 대가'로 알려진 문운식 작가는 발묵(撥墨), 발색(發色) 등 다양한 산수화법을 활용해 미묘한 색감과 화폭 속 변화의 모습을 제시한다. 특히 그는 누구에게나 친근한 소재인 '자연'을 대상으로 평범해 보이는 경관을 깊이 있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재탄생시킨 한국화가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문 작가는 200호(259.1㎝×181.8㎝) 크기의 대작 '설경'과 '새로운 날' 등 주요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목정 문운식 작가의 초대전은 오는 18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전시 기획, 전시 대관, 미술 교육, 공간 대여 등을 원하면 라홍갤러리로 문의하면 된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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