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훈 김해문화재단 과장.
안세훈 김해문화재단 과장.

미국의 심리학자인 에이브러햄 매슬로우(Abraham Maslow)는 인간의 욕망을 다섯 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이른바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이다. 생리적 욕구와 안전 욕구, 소속·애정 욕구, 존경 욕구, 자아실현 욕구가 이에 해당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장 기초적인 욕구인 생리적 욕구를 가장 먼저 채우려고 하며, 이 욕구가 어느 정도 만족되면 순차적으로 나머지 욕구를 차례대로 만족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생리적 욕구는 숨을 쉬고, 먹고, 자고, 입는 것 등 우리 생활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이 포함된 단계다. 안전욕구는 신체적, 감정적, 경제적인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욕구이다. 소속과 애정의 욕구는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사랑을 받고 싶은 욕구, 어느 한 곳에 소속되고 싶은 욕구나 친구들과의 교제, 가족을 이루고자 하는 욕구 등이다. 존경의 욕구는 흔히 말하는 명예욕이나 권력욕이다. 누군가로부터 높임을 받거나 주목과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를 말한다. 마지막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는 모든 단계들이 기본적으로 충족돼야만 이뤄질 수 있다. 매슬로우는 최고 수준의 욕구로 이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잠재력을 끌어내어 극대화 할 수 있는 단계라 주장했다. 
 
매슬로우는 5가지 단계를 통해 인간이 욕망이 도전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한계를 정의한 셈이다.
 
1943년 발표된 매슬로우의 이 이론은 오늘날에도 인사경영학, 마케팅, 심리학 등에 적용되는 우수한 이론이다.
 
오늘날 인간의 원초적 욕구인 생리적 욕구가 해소되고 과거보다 자아실현의 욕구 충족이 수월해진 요즘 예술은 인간이 가진 능력의 영역을 넘어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2008년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3인조 혼성 그룹 거북이의 터틀맨(故 임성훈)이 M.net AI음악프로젝트 '다시 한 번'을 통해 복원되어 약 12년 만에 완전체로 라이브무대를 선보여 음악팬들에게 감동을 주는가 하면, MBC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서는 4년 전 희귀병으로 7살 딸아이를 떠나보낸 나연이와 나연이 엄마의 가상 만남을 통해 수많은 가정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3·1절에는 기술력으로 복원된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의 움직이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처럼 기술과 예술의 만남은 인간이 가진 능력을 초월하는 경지에 닿아 있다.
 
2021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시시각각 잊다 있다 展'은 기술과 예술이 접목한 전시를 펼쳤다. 미술관을 관람하는 가장 기초적 감각인 '시각'을 배제하고 '청각, 촉각, 생각, 후각'을 중심으로 전시를 관람 할 수 있는 것이다. 시각장애인도 볼 수 있는 신개념 전시에 업계 관계자는 물론 시각장애인 단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기술을 입은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은 한계와 끝을 모르고 인간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끊임 없는 발전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예술을 통해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과 신의 영역에 끝없는 도전하고 있다. 시간은 가속이 붙는다고 했던가. 하루하루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주는 예술계가 내일은 또 어떤 즐거움으로 다가올지 매일 밤 기대와 즐거움으로 잠이 드는 요즘이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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