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한 달 전부터 준비해야
털 민다고 굵게 자라는 것 아냐



여름은 노출의 계절이다. 그래서  제모를 하는 사람이 많다. 
 
요즘에는 기술의 발달 덕분에 집에서도 편하게 털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면도날로 털을 밀거나 제모 크림을 사용하기도 하고, 병원에서 털 생성 세포를 파괴하는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제모에 관한 다양한 속설이나 잘못된 정보가 많다. 레이저 제모는 언제든지 해도 상관이 없다거나, 털을 한 번 밀면 이후 더 굵게 자란다거나, 피부색이 변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다. 
 
먼저 레이저 제모는 모근과 모낭을 보존한 상태에서 시술해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시술 한 달 전부터는 왁싱 등으로 털을 뽑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 아무때나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준비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시술 2~3일 전에 털을 가볍게 면도해주면 좋다. 
 
털을 밀면 더 굵게 자란다는 말은 잘못된 정보다. 털은 말단으로 갈수록 가늘고 뾰족해진다. 반면 피부에 가까운 털은 상대적으로 굵다. 그래서 모낭 근처의 털을 밀면 이어서 자라난 털은 기존에 있던 털보다 굵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털이 굵게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 털이 더 굵어진 것은 아니다.
 
그리고 털을 밀지 않고 뽑으면 원래의 성장주기대로 털이 자라기 때문에 더 가늘어보일 수 있지만 자라면서 원래의 굵기를 회복한다. 또 털을 뽑으면 이후 두 배로 자란다는 소문도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모낭의 갯수는 태어나면서 결정되며 여기서 나는 모근의 갯수도 정해져 있다. 따라서 털을 뽑는다고 해서 털이 더 많이 자라는 것은 아니다. 
 
제모 후에 피부색이 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다. 레이저 제모를 하면 멜라닌 색소 생성이 촉진되는데, 이로 인해 피부가 거뭇해지는 등 색소침착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레이저 제모 후에는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하고 뜨거운 물에 목욕이나 때밀기 등 자극도 피해야 한다. 특히 평소 피부가 까만 사람이나 피부가 햇빛에 탄 사람이라면 이런 현상이 더 심할 수 있다. 
 
제모 직후에는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보습과 냉찜질을 해줘야 하며 선크림을 꾸준히 발라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것이 좋다. 
 
제모를 하면 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제모가 질염을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질염이 발생한 경우 염증 치료와 함께 제모를 병행하면 질염의 분비물이 음모에 머물지 못하도록 할 수 있고, 세균 번식을 방지해 증상 악화를 막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다. 그래서 이런 효과 때문에 제모를 선택하는 여성도 많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