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대학교 현종혁 총학생회장이 도보순례 기념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가야대 3회째 진행하는 도보순례
가야문화유산체험, 정화활동도 펼쳐

방학을 맞은 가야대학교(총장 이상희) 재학생들이 지난달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가야대학교 재학생 140여명은 4박 5일 일정으로 가야문화권 도보 순례를 다녀왔다.
 
'도보순례단'은 지난 25일 가야대학교 고령캠퍼스에서 출발해 현풍, 창녕, 청도, 밀양 등을 아우르는 총 136㎞의 길을 걸으며, 가야지역의 문화유산을 체험하고 환경정화 활동도 펼쳤다.
 
도보순례 현장 분위기는 어땠으며, 하루 평균 28㎞라는 만만치 않은 거리를 걸었던 학생들은 무엇을 느끼고 돌아왔을까? <김해뉴스>는 지난 13일 가야문화권 도보순례에 참여한 가야대학교 현종혁(23) 총학생회장을 만나 도보순례 당시의 경험담과 소감을 들어봤다.

-가야문화권 도보순례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나요
 가야문화권 도보순례는 가야대학교가 올해 3회째 진행하는 행사로 매년 하계방학 중에 진행하고 있어요. 내 고장과 가야문화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우고 사랑하자는 뜻에서 학교가 기획한 행사지요. 희망자에 한해서 순례단이 구성되는데,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참여 인원이 더 늘었고, 올해 처음으로 가야대 총학생회 간부 14명이 전원 참여해 학생들을 인솔했습니다.

-하루에 30㎞ 가까이 걸었는데, 만만치 않은 거립니다. 힘들진 않았는지
 
순례 첫날, 가야대학교 김해캠퍼스에 참가인원들이 모두 모여 버스를 타고 고령캠퍼스로 향했는데, 처음엔 솔직히 막막하더군요. 김해로 돌아올 때는 걸어와야 했으니까요. 특히 군을 제대한 남학생들이 오히려 "군대에서 했던 행군을 또다시 하게 될 줄 몰랐다"며 엄살을 피우더군요. 반면 여학생들은 걱정하거나 긴장하는 기색 없이 분위기가 연신 밝았어요. 실제 도보순례때 여학생들이 더 잘 걷더군요. 간호학과 여학생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게임을 하면서 걷는 등 남학생들보다 더 여유로웠습니다. 남학생들이 그 모습을 보고 놀랄 정도였죠. 발바닥에 물집이 잡힌 학생들도 많았지만 다행히 마지막 순간까지 낙오자 없이 모든 참가자들이 완주했답니다.

-도보순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하루일정을 마치면 머무는 지역의 학교체육관이나 수련원에서 숙박을 했어요. 취침 전에 매일 특강이 있었는데, 가야대학교 이상희 총장님, 이동진 부총장님, 박상희 취업지원처장님 등이 가야의 역사와 각 지역에 있는 명소나 문화유산의 유래 등을 알려주었어요. 셋째 날 저녁에는 특별히 경상북도 청도사학회 박윤재 회장님이 찾아와 청도의 역사와 문화유적 등을 깊이 있게 설명해줬습니다. 가야대학교에 다니고 있으면서도 가야의 문화와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이번 특강을 계기로 가야사에 대한 이해는 물론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지요.

-내년 행사에도 참여할 생각이 있는지
 아쉽지만 저는 올해 학교를 졸업해서 내년 행사에 참가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다음해 도보순례 행사에도 총학생회 간부들이 모두 참석 할 수 있도록 차기 학생회장에게 당부해 놓으려고요. 물론 올해 참가하지 못한 후배들에게도 다음에 꼭 참가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도 벌일 겁니다. 다음해는 올해와 다른 코스가 마련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도보순례가 '가야대학교'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똘똘 뭉치게 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도보순례를 통해 평소 모르고 지냈던 다른 학과 친구들과도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거든요. 이번 도보순례에 참가한 학생들은 완주증과 함께 매달을 받았지요. 저는 이 메달을 도보순례의 추억과 함께 오랫동안 간직할 생각입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