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팔꿈치 근육·힘줄 과부화
증상 팔·어깨까지 확대될 수도



집안일을 하는 도중 특별히 어디에 부딪힌 것도 아닌데 팔꿈치에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만약 이런 통증 때문에 습관적으로 팔꿈치를 주무르고 있다면 '테니스 엘보'라는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테니스 엘보는 팔을 조금만 구부려도 통증이 느껴지는 염증성 질환이다. 팔꿈치 중에서도 바깥 팔꿈치에 지속적으로 힘이 가해졌을 때 근육과 힘줄에 과부하가 걸려 테니스 엘보, 즉 '외측상과염'(손목을 굽히거나 펴는 근육이 시작되는 팔꿈치 바깥쪽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이다. 다른 관절이 그렇듯 팔꿈치 역시 자주 사용하게 되면 염증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명칭 탓에 테니스나 배드민턴을 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테니스 엘보 환자의 대부분은 주부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주부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집안일도 늘어나면서 테니스 엘보를 겪는 주부가 많아졌다. 주로 무거운 프라이팬을 들거나, 행주를 꽉 짜는 행동, 걸레질 등의 행동에서 많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주부들은 이런 통증을 참을 수 있을 정도라고 여기면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테니스 엘보 증상을 가볍게 생각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져 팔·어깨까지 통증부위가 확대될 수 있고, 손상된 힘줄이 완전히 치유되지 않을 수도 있다. 
 
초기에 발견할 경우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통증이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팔꿈치 염증 완화 성분이 포함된 약물치료를 하거나 '초점형 체외 충격파 치료'를 진행하면 된다. 힘줄과 뼈가 부착된 부위를 물리적으로 자극, 혈류를 개선하거나 힘줄 재생기능을 촉진할 수 있다. 
 
만약 증상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최소침습술'(피부 절개를 최소화하는 수술법)을 통한 미세 절개 내시경 수술치료로 파열된 팔꿈치 힘줄 회복을 도울 수 있다. 
 
테니스 엘보 예방을 위해선 물건을 자주 들거나 옮기는 동작을 최대한 줄이고, 평소 팔꿈치에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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