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포천습지팀 이시헌 팀장이 지난 12일 화포천순찰선을 가리키고 있다.  원소정 기자
화포천습지팀 이시헌 팀장이 지난 12일 화포천순찰선을 가리키고 있다. 원소정 기자

 

총 812종의 동식물 습지 서식
수중 생태계 모니터링 등 진행
동물원 관리 등 다양한 업무도



"멸종위기종인 황새 봉순이가 건강하고 풍부한 먹이를 찾기 위해 화포천을 찾은 것처럼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2시 김해 한림면에 있는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을 찾았다. 현장에는 화포천습지팀의 이시헌 팀장과 화포천습지생태박물관의 이진하 사무국장이 공원을 돌며 습지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어떤 동물이 왔다 간 흔적이 있는지, 생태계 교란종은 없는지 등을 관찰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동물의 경우 발자국과 배설물 등을 통해, 식물의 경우 잎사귀와 열매 등으로 종을 특정하는데 기자가 보기에는 특징을 알아차리기 어려웠다. 화포천에는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독수리 등 멸종위기종 24종을 포함해 총 812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들은 주로 멸종위기종과 희귀식물을 모니터링한다. 생태공원을 같이 돌아다니다 보니 '화포천순찰선'이라 적힌 나룻배가 눈에 띄었다. 이시헌 팀장은 "직접 팀원들이 방수복을 입고 물속에 들어가 수중 생태계를 모니터링할 때 사용되는 배"라고 설명했다. 화포천습지팀은 △습지 사유지 매수 사업 △습지 보전 관리센터 건립 △습지 훼손지 복원 사업 △생물 다양성 사업 등을 추진하며 화포천습지 생태계 환경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화포천습지팀 안경호 주무관은 "화포천습지는 국내 최대 하천형 배후 습지로,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화포천의 가치를 설명했다. 이 덕분에 2014년에는 일본에서 인공 번식한 황새 봉순이가 먼 거리를 날아 화포천을 찾기도 했고, 올해 4월에는 봉순이 이후 처음으로 황새 부부 한 쌍이 화포천을 찾아 잠시 쉬어가기도 했다. 이시헌 팀장은 "습지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황새가 관측된다는 건 먹이사슬이 그만큼 안정돼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한때 인근 공장 단지에서 흘러나온 폐수로 오염됐던 화포천습지가 다시 깨끗한 물을 품을 수 있었던 이유도 생태계 환경 보전 노력이 계속된 덕분이다.
 
화포천습지팀은 화포천습지 관련 업무 이외에도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물원 관리와 생태계교란생물 관리, 야생동물 피해보상사업 등이다.
 
김성열 주무관은 "본격적으로 화포천의 생태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2년 전부터 기존의 자연생태팀에서 화포천습지팀으로 이름이 변경됐지만, 여전히 환경, 야생동물 관련 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며 "농가에 피해를 주는 멧돼지 포획이라던가 수질 오염의 주범이 되는 뉴트리아, 배스, 블루길 포획 사업도 팀에서 하고 있는데 간혹 시민들께서 '화포천습지팀 담당이 맞는지' 재차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이시헌 팀장은 "화포천의 주변 마을들과 연계해 생태관광지역 사업을 발굴하고, 내년 중으로 람사르 습지 등록을 추진해 '생태 도시 김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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