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식 김해뉴스 독자
공민식 김해뉴스 독자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를 지닌 이 말은 단재(丹齋) 신채호 선생이 했다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는 누구의 말인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이 말에 대해 해석하는 사람 나름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치욕스러운 과거나 수모를 당한 일에 대해서 이를 잊지 말고 살아가자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의미는 조금 다르다. 과거의 치욕과 수모를 떠나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이를 기억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역사를 되돌아보며 과거의 잘못이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좋은 선례는 참고하여 더 나은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중학교 시절부터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역사를 그저 공부하기 싫은 과목이나 암기 과목으로 치부하고 주요 과목에서 배제하곤 했다. 2016학년도 수능까지는 한국사 과목이 선택 과목이었고, 이과 계열에서는 한국사가 정규 수업 시간에 포함되어 있지도 않았다. 이렇다 보니 한국사는 관심이 있는 사람만 공부하는 과목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민의 여론이 불거지며 필수 과목으로 개편되었다.
 
하지만 필수 과목으로 변경되면서 문제 난이도는 대폭 하락했고 문제의 수준까지도 처참할 정도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시자들의 고득점 비율은 낮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졌다. 이는 교과서적인 내용의 공부를 떠나서 기초적인 역사적 상식 또한 부족하다는 결론의 근거가 될 수 있으며, 한국사의 수능 필수 과목 선정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와 역사적 지식의 필요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교육 과정 역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한국사를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업의 빈도를 늘리고 교사들도 역사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수업 방식의 개선과 커리큘럼의 변경이 필요하다. 또한 현장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 등에서도 단순한 여행이 아닌 배움의 연장선이 될 수 있는 활동으로의 변화 역시 필요하다.
 
이렇게 역사를 배워 과거를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이는 넓은 범주의 긍정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과거에 자신이 실수했던 일이나 다른 방식으로 해결했으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일 등에 있어서도 선례를 생각하며 좀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혹은 다수나 특정 국가가 저지른 한 번의 실수는 고치고 개선하면 된다. 하지만 그것이 반복될 때에는 더 이상 '실수'라고 말할 수 없다. '고의'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 우리 사회도, 나 자신도 똑같다. 처음에는 잘 모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지만 그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 생긴다면 이전의 실수를 교훈 삼아 올바르게 해결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와 비교하며 미래를 연결할 수 있는 역사를 잊지 말고 살아가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김해뉴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