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부소방서 의용소방대 서정화 회장(왼쪽 두 번째)과 대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현동 기자
김해서부소방서 의용소방대 서정화 회장(왼쪽 두 번째)과 대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현동 기자

 

소방 업무 보조하는 지역 주민
각종 재난 현장에 동원돼 지원
취약층 위한 봉사활동도 나서




"평소는 평범한 지역주민들이에요. 하지만 화재·수난·구조 등 각종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의용소방대원'으로 변신해 현장에 동원됩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봉사활동도 많이 해요. 우리 동네 '숨은 일꾼'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대형 화재 등 각종 대규모 재난 사고가 발생할 때,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시민들이 있다. 
 
심지어 옷도 소방복으로, 경광봉부터 지게차까지 온갖 장비를 갖추기도 한다. 이 사람들은 바로 '의용소방대'다. 
 
의용소방대는 소방서의 소방 업무를 보조하기 위해 해당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재난 상황에 투입돼 도움의 손길을 주는 것이 근본적인 존재 이유이지만, 각종 봉사활동, 치안활동, 사고예방활동도 많이 한다. 헌신과 봉사 정신으로 지역 안전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 동네 슈퍼히어로다. 
 
김해 서부지역에서는 김해서부소방서 의용소방대가 맹활약 중이다. 총 12개 소방대, 329명의 대원이 소속돼 있다. 
 
12개 소방대 전체를 총괄하는 연합회장직을 맡고 있는 서정화 회장은 의용소방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고현장에서 소방인력만으로는 일손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원들은 정기적으로 소방훈련·교육을 받으며 '제2의 소방관'으로 불린다. 
 
올해 4월 있었던 진영읍 폐차장 대규모 화재에서 의용소방대원 30여 명이 투입돼 화재 진압활동에 힘을 보탠 적이 있었고, 지난 6월 말에 치매노인 실종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의용소방대원들이 인상착의와 이동 동선을 특정해 실종자 발견에 도움을 준 적도 있었다. 
 
서 회장은 "의용소방대원들은 동네 구석구석을 잘 안다. 그래서 특히 실종사건 해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역민들을 위한 여러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환경미화활동, 수난안전시설 점검, 농·어촌 일손돕기, 노인·장애인복지관 배식봉사,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 참여, 노인돌봄활동, 코로나19 방역 활동 등이 있다.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다른 활동은 거의 하지 못하는 대신 방역 활동은 꾸준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용소방대 회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방역소독차량을 직접 구입해 매일 1~2회 서부소방서 관할 지역을 돌아다니며 방역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 회장은 "대원들이 평상시에는 생업에 종사하고, 여러 활동을 할 때도 대외적으로 드러내면서 하는 편이 아니다 보니 의용소방대를 모르는 시민이 많은 것 같다"면서 "점차 의용소방대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조만간 인력을 더 충원할 계획인데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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