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방화셔터사고' 피해자인 홍서홍(11) 군은 사고 발생 약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병상에 누워있다. 홍 군의 가족들이 받는 정신적·경제적 고통 역시 여전하다. 
 
그러던 중 최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홍 군 가족이 월 500만 원이 넘는 간병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게 하는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이 지난달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마침 이날은 홍 군의 생일이기도 해 이번 법 제정은 '생일선물'과 다름없었다.

앞으로 남은 절차가 있지만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당사자인 홍 군 어머니 이길예 씨는 감정이 교차한다고 했다.
법 제정이 통과되면 경제적 부담을 덜게 돼 다행이라고 하면서도 만약 통과가 되지 않으면 상처를 또 오롯이 받아야 해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아서라고 했다.
 
그의 우려에 씁쓸한 감정이 들었다. '이슈가 돼야만' 법 제정 등 후속 조처가 되는 이 현실 때문에 말이다.
 
홍 군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었던 사고였다. 비슷한 피해사례가 또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따라서 이 사건을 비단 한 개인·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모두가 홍 군에게 꾸준한 지원과 관심·응원을 보내야 할 것이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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