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포스터.
오징어게임 포스터.

 

넷플릭스 공개 후 23개국서 드라마 1위 흥행
빚더미 앉은 456명이 어릴적 게임 하는 내용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역대급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기인데, 현재 미국을 비롯해 영국·일본·홍콩 등 23개국 넷플릭스 드라마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 1위는 한국 드라마로는 최초입니다. 

총 9부작으로 제작된 오징어게임은 큰 빚에 허덕이던 456명의 사람이 총 상금 456억 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건 정체불명의 게임에 참여하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배우 이정재가 주연을 맡았으며 박해수, 정호연 등 화려한 라인업을 갖췄습니다. 배우들을 비롯해 진짜 456명이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이 꼽는 오징어게임의 흥행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한국적인 소재를 세계인들이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테마와 잘 버무렸다는 점입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나 '구슬치기' 같은 놀이는 우리 한국인들에게 아주 익숙하죠. 그런데 여기에 '데스게임'이 접목된 겁니다. 게임에서 지면 술래가 되는게 아니라 목숨을 빼앗기는 놀이라니,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합니다. 또 이런 놀이들은 다른 데스게임들과는 달리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데, 이는 게임 내용보다는 결과에 따라 생존 여부가 갈리는 상황을 강조한 것입니다. 

게다가 극중 이런 위험한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은 군인이나 히어로 같은 강인한 인물이 아닌, 빚 더미에 빠져 벼랑 끝에 앉아있는 일반인들입니다. 작품에는 일자리를 잃고 사채를 끌어다 쓴 성기훈(이정재), 어릴 때부터 승승장구를 거듭하다 불운한 사건으로 거액의 빚을 지게 된 상우(박해수) 등 현대인이 쉽게 감정을 투영할 만한 많은 인간 군상이 등장합니다. 자본주의의 노예(?)가 된 현대인의 자화상이 드라마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죠. 이들의 거액의 상금을 두고 벌이는 경쟁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과연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상상을 하도록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품에 등장하는 의문의 암호 '○△□' 입니다. 이 암호는 극중에서 빚더미에 앉은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오징어게임 초대장에 쓰여진 암호입니다. 단순하게 생긴 이 암호의 뜻에 대해선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어 국내외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됐습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오징어게임을 "기이하고 폭력적이지만 뛰어난 연기와 기억에 남을 만한 캐릭터, 창의적인 설정으로 가득한 작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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