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경 김해뉴스 독자위원/대청초운영위원회위원장
송은경 김해뉴스 독자위원/대청초운영위원회위원장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다 보면 여러 일들이 눈에 밟힌다. 건강, 친구 관계, 학교·학원생활, 방과 후 활동 등 셀 수 없이 많은 일들이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관심사가 된다. 특히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문제는 모든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갖는 부분이다. 어디 부모들 뿐이겠는가.

마을에서도 학교는 중요한 부분이다. 마을에서 학교는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자라며 꿈을 가꾸는 공간이기에 그러하다. 그래서 학교의 주체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마을이라 하지 않는가. 그러나 최근 장유지역 교육환경을 생각하면 '과연 마을은 학교의 주체로서 온전히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마을에 해당하는 지자체의 무분별한 공동주택건설 인허가로 우리 아이들의 교실이 과밀화되면서 교육의 질의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학생 수용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가운데 시행되고 있는 주택건설에 학교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어느 특정 초등학교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는 김해시에서 여러 해 동안 끊임없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일임에 틀림없다. 

지자체는 주택 건설시 인허가 과정에서 주택건설 예정지 주변 초등학교 학생 수용 계획의 여부에 대해 관할 교육청에 의견을 묻고 회신을 받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김해시의 무분별한 주택 건설 인허가로 장유지역 한 초등학교는 2차, 3차 증축을 통해 학생들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졌다. 최대한 방학 기간 동안 공사를 진행한다지만 학기 중 공사가 불가피한 경우가 많기에 우리 아이들은 소음과 분진으로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고, 교실 외 교내 공동 시설의 부족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받을 권리 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는 기존에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입주예정자의 자녀도 예외라 할 수는 없다. 안타까운 것은 교육청이 학생 수용 계획에 있어 행정의 형식적 절차로써 학교장의 승인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 학습 주체의 대표 기관인 학생 자치회와 학부모 협의체의 의사만이라도 반영했더라면 오늘과 같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생략되었기에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공사현장에서 생활해야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김해지역 내 여러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불만이 뉴스를 통해 보도되어지기도 했다. 
 
이 모든 일의 발단은 김해시의 무분별한 주택 건설 인허가에 있는 것임에도 김해시는 학생 수용에 따른 문제는 교육청과 학부모와의 분쟁이라며 교육주체인 마을로서의 책임을 회피해 왔다. 시가 지금도 동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결국, 어른들의 행정적 틀 속에 숨겨진 나태함과 무관심,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의 장삿속이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 뿐만 아니라, 교육 복지권을 침해한 것이다. 김해시에 있는 많은 학생들은 김해라는 마을을 기반으로 김해의 여러 인적ㆍ사회ㆍ문화ㆍ역사적 자원을 바탕으로 배우고 성장해 나가야 하는 우리의 미래이다. 마을인 김해시가 우리 아이들이 처한 교육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반성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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