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에 염증 생길 위험 있어
뻣뻣함·시림·통증 증상 발생


 
보통 '관절염'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무릎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실제로 체중을 견디면서도 바닥에 발을 디딜 때 가해지는 물리적인 충격을 고스란히 받는 부위가 무릎 관절이라 우리 몸의 여러 관절 중 가장 빨리 소모되는 부위이며 TV나 광고 등 미디어에서 관절염 약을 홍보할 때 무릎 관절 이미지를 주로 활용했던 것이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관절염이 꼭 무릎에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관절염은 이름 그대로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무릎뿐만 아니라 관절이라면 우리 몸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그 중 특히 손가락 관절염은 일상생활에서 놓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손가락 관절염은 손가락 관절에 생기는 염증 질환을 뜻한다. 손가락에 과도한 압력이나 물리적 충격 등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서 연골이 닳고, 결국 뻣뻣함·시림·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보통은 집안일을 많이 하거나 타자를 치는 일이 주요 업무인 사무직 등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이로 인한 관절염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손가락 마디가 뻣뻣한 느낌이 들거나 시린 증상 외에도 관절 부위가 자주 붓고 열감이 나타나는 것도 손가락 관절염의 주요 증상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초기에는 대부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랬다간 자칫 통증이 참을 수 없이 심해지고 손가락이나 손톱 모양의 변형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과 함께 병원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런 손가락 관절염을 앞당기는 행동으로 대표적인 것이 손가락 관절을 습관적으로 꺾는 행위다. 어떤 사람들은 '뚝' 소리가 날 때까지 손가락 마디마디를 꺾거나 눌러줘야 시원하다고도 하는데, 이는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인위적으로 발생시켜 관절 사이의 연골을 빠르게 닳게 하는 아주 위험한 행위다. 이런 행위가 습관이 돼 관절과 연골이 계속 자극을 받으면 관절 사이의 인대가 두꺼워지고 탄성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관절이나 뼈가 쉽게 다칠 수 있다. 
 
실제로 손가락·목관절 통증을 겪는 20~60대 환자의 약 62.5%가 습관적으로 관절을 꺾는 행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손가락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절을 꺾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 만약 손가락이 뻐근한 느낌이 든다면 관절을 꺾기 보다는 손 전체를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을 통해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관절이 부었을 경우에는 온찜질이 아니라 냉찜질을 해줘야 한다. 
 
또 평소에도 손가락에 과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스마트폰·PC사용을 줄이고 손가락 힘만으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만약 어느 정도 증상이 진행된 상태라면 반드시 정확한 검진과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손가락 관절염은 약침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이는 염증과 통증을 제거하고 약해진 손가락 관절 주위 근육과 인대 기능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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