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개관을 앞둔 김해한글박물관의 전경.
11월 개관을 앞둔 김해한글박물관의 전경.


 감염병 확산에 개관일 재조정
 연면적 약 600㎡ 규모로 조성
 이윤재·허웅 선생 업적 추모
"한글도시 김해 위상 높아질 것"

 

김해한글박물관이 11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김해시는 최근 지역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김해한글박물관의 개관 일정을 다시 한 번 조정했다. 박물관 개관 일자는 당초 7월 중으로 추진되다 연기된 바 있다. 이후 10월 개관을 추진했지만 이번에는 감염병 확산세에 발목이 잡혔다. 시는 이에 따라 11월 개관으로 일정을 재조정하고 막바지 준비를 진행 중이다. 
 
◇체험형 전시 콘텐츠 다양 = 국내 최초 공립 한글박물관으로 개관하는 김해한글박물관은 한글도시 김해가 배출한 근현대 국어학계의 두 거목 이윤재·허웅 선생을 기념하고 한글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조성됐다. 김해시 외동 김해문화원 옆에 건설된 박물관은 지하1층~지상2층 연면적 약 600㎡의 아담한 크기다. 박물관에서는 일제강점기 한글교육을 통한 저항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설전시와 다양한 체험전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1층은 명예의 전당과 기획전시실, 2층은 제1~2전시실과 영상자료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명예의 전당은 박물관 전시물 기증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현재까지는 허웅 선생의 장남 울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허황 원장, ㈜홍기종합건설 황동렬 대표, 김해중부경찰서 김상구 전(前) 서장 등 3인이 소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1전시실은 이윤재·허웅 선생의 유품으로 대부분 채워진다. 이윤재 선생이 집필한 '표준조선말사전', '문예독본'은 물론 허웅 선생의 육필원고, 만년필, 생전 의복 등 다양한 전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유품 대부분은 허웅 선생의 유족들이 기증한 것으로 일부는 한글학회에서도 제공했다. 
 
김해한글박물관은 '이윤재·허웅 선생 기념관'에 머무르지 않도록 다양한 전시 교육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박제화된 유물 중심 콘텐츠보다는 체험형 콘텐츠가 관람객들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제2전시실은 체험형 전시콘텐츠 중심으로 꾸몄다. 이곳에선 1980년대 이전 책걸상, 칠판 등 기성세대의 향수를 자극할 옛 교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연도별 국어시험을 치루고 채점을 통해 성적표까지 받게된다.
 
이윤재, 허웅 선생의 집필공간 체험 기회도 주어진다. 관람객들은 집필공간에서 국어계 두 거목의 생전 영상을 시청하며 글쓰기를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선생들의 한글사랑 정신을 깨우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밖에도 2층 영상실 전체를 영상체험실로 갖춰 한글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영상실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영상콘텐츠로 교체된다.
 
◇지역 한글문화 구심점 역할 = 김해한글박물관은 관람객들의 '보는 전시'에 만족하지 않고 시민들이 체험하고 교육받는 지역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시는 개관 일정에 맞춰 일제강점기 한글연구와 독립운동을 연계한 기획 전시를 펼친다. 개관 이후에도 특정 시점별 기획 전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은 3.1절, 광복절, 한글날 등 주요 국경일이나 개학, 방학 등 교육 기점별 특성에 맞는 다채로운 기획 전시를 계획 중이다.
 
또한 지역 특성을 고려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시는 전국 최대 외국인 거주지역 중 한 곳인 김해지역 특성을 반영해 다문화 한글·문화 교육프로그램 도입도 모색하고 있다. 
 
박물관 관장을 겸임하고 있는 문화예술과 김차영 과장은 "김해한글박물관은 한글이라는 문화유산의 가치와 자부심을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며 "박물관 개관을 통해 한글도시 김해의 위상이 한층 더 공고해 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글박물관은 김해시가 2017년부터 추진해 온 '박물관 도시, 김해' 프로젝트의 12번째 결과물로 의미를 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