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탈모 치료로 극복 가능
전문가, 비듬 샴푸 사용 권장
비타민D·철불 섭취량 늘려야


 
현대과학의 발전은 과거에는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많은 일을 가능하게 했다. 이제 인류의 평균수명은 100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행성 간 우주여행이 가능한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이런 현대과학이 아직 풀지 못한 숙제 중 의외의 것이 있다. 바로 탈모다. 
 
현대과학은 아직 탈모를 치료하는 명확한 방법을 밝혀내지 못했으며 빠진 머리를 다시 온전하게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 물론 탈모 치료제도 없다. '확실한 탈모치료제를 개발한 사람은 노벨상감'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자라지 않거나 없는 상태를 뜻한다. 한국인의 경우 보통 약 10만 개의 머리카락이 있는데, 이 중 하루에 50~10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100개 이상 또는 이상하다 싶을 만큼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면 병적인 원인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중년 이상 남성들만의 고민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젊은 연령대나 여성들이 탈모를 겪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남성 탈모의 경우 유전적 원인과 안드로겐(남성 호르몬의 한 종류)성 탈모로 나뉜다. 유전성 남성형 탈모의 경우 안타깝게도 극복이 여렵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스트레스성·질병성 일시적 탈모는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다. 
 
여성 탈모 역시 일부는 남성 탈모와 같은 경로로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형 탈모증은 원형으로 모발이 빠지는 증상을 말하는데, 원인이 분명하지 않지만 자가 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이해되고 있다. 혈액 속의 T임파구(백혈구의 일종)가 털을 자신의 몸의 일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공격해 모발의 탈락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휴지기 탈모증은 영양 결핍, 약물 사용, 출산, 수술 등 심한 신체적·물리적·정신적 스트레스 후 발생하는 일시적인 탈모로 인해 모발의 일부가 생장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는 경우다. 
 
이렇게 빠진 머리카락을 온전히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탈모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먼저 일부 전문가들은 비듬 샴푸 사용을 권장한다. 진균 감염증 치료제인 '케토코나졸' 성분이 있는 비듬 방지 샴푸는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성분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변하는 걸 방지해 모낭이 위축되는 것을 예방한다. 케토코나졸을 미량 함유한 비듬 샴푸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성분 함량이 높은 샴푸를 사용하려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비타민D와 철분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비타민D는 세포의 분열과 증식을 촉진하는데 이는 모발의 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보충제를 따로 먹지 않더라도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먹어주면 좋다. 비타민D는 햇빛을 통해 체내 합성이 이뤄지는 영양소지만 그렇다고 두피를 햇볕에 오래 노출하는 건 오히려 피부암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철분 역시 모발 성장과 두피의 혈액순환에 중요한 영양소다. 철분이 부족하면 모발이 가늘어지며 이는 곧 탈모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철분을 보충하려면 새우·달걀 등 동물성 식재료와 시금치나 렌틸콩 등 식물성 식재료 섭취를 늘려야 한다. 식물성 식재료 보다는 동물성 식재료에 함유된 철분의 체내 흡수율이 더 높다.
 
마지막으로 탈모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운동·명상하기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탈모를 가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운동이나 명상 또는 그 외의 방법으로 평소 스트레스를 관리하면 탈모 방지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운동을 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할 때 코르티솔 분비가 42%나 적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좋으니 소중한 내 모발을 위해 명상과 운동을 시작하자.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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