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대·찹쌀·무화과·오미자 등
면역력 강화, 피로해소에 도움

 

가을은 땅에서 나는 곡물이나 과일은 물론 맛있는 해산물도 많아 먹거리가 풍부한 계절이다. 그래서 가을을 '천고마비'(天高馬肥·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의 계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입맛이 없어 '가을의 맛'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비롯한 각종 스트레스 요인이 식욕이 떨어지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입맛을 돋우면서 건강도 지키는 가을 제철 음식이다. 가을이 제철인 수 많은 음식이 있지만 토란대, 찹쌀, 무화과, 오미자, 노루궁뎅이버섯은 특히 영양소가 풍부해 지금 같은 시기에 섭취하기에 알맞은 음식들이다. 
 
육개장을 끓일 때 자주 사용되는 토란대는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섭취하면 좋은 채소다.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려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우리 몸이 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토란대는 칼륨이 풍부해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칼슘·인 등 무기질 성분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위장기능을 원활하게 해 변비를 예방하고 피로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고혈압이나 비염 등의 증상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찹쌀은 소화가 잘 되며 위벽을 자극하지 않아 위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곡물이다. 찹쌀의 주 성분인 전분은 '아밀로펙틴' 구조로 돼 있는데, 이는 음식을 쉽게 소화시키도록 돕고 위장을 보호하며 면역력을 강화시켜 준다. 또 비타민D 함량이 높아 뼈 건강에 좋고, 비타민E 성분은 항산화, 항노화 기능을 한다. '토코트리에놀'이라는 성분 역시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다. 그래서 수술 후 회복기를 갖고 있는 환자에게 특히 좋은 식재료가 될 수 있다. 
 
폴리페놀, 벤즈알데히드, 쿠마린 등 항암 성분이 가득한 무화과는 '과일의 귀족'이라고도 불린다. 먼 옛날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었다고도 전해진다. 주로 항산화·항염증·항균작용을 하는데 이는 심혈관질환 예방, 비만, 여성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단맛, 쓴맛, 신맛, 짠맛, 매운맛 등 5가지 맛을 낸다고 해 오미자라는 이름이 붙은 이 과일은 아르기닌과 글루탐산 함량이 높은 데다 다양한 아미노산을 골고루 포함하고 있다. 기침·천식 예방에 좋고 혈액순환, 소화촉진, 피로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노루의 엉덩이 털을 닮았다고 독특한 이름이 붙은 노루궁뎅이버섯은 그 특유의 식감과 맛으로 가을에 인기가 높다.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함은 물론 신경세포를 증식시키는 '헤리세논'과 '에리나신'이라는 성분도 풍부하다. 또 식용버섯 중에는 비타민C 함량이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필수아미노선 9종이 골고루 들어있기도 하다. 위장기능을 개선하는데 좋은 '올레아놀릭산'도 함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균 저항성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베타글루칸'이 들어있어 노화방지도 좋아 최근 실버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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