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집 '개미인간'을 쓴 심규진 작가.
에세이집 '개미인간'을 쓴 심규진 작가.

 

 심규진 작가 에세이 '개미인간'
 꿈과 현실의 경계서 고민 담겨
"평범한 사람도 작가될 수 있어"



세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삶과 고민이 녹아있는 책이 나왔다. 

 
김해 출신 심규진 작가의 에세이집 '개미인간'이 지난달 29일 발간됐다. 
 
개미인간은 직장인으로서의 삶과 가장의 역할을 모두 해내야 하는 갈등과 부담감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이 시대 아빠들의 군상을 그려내고 있다. 일과 육아로 인해 바쁜 삶을 살아가는 와중에도 꿈을 쫓는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아빠로서 그가 짊어지고 있는 책임감, 아빠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가슴 깊숙히 숨겨둔 심 작가의 꿈까지 들여다볼 수 있음은 물론 책의 부록에는 그가 작가가 될 수 있었던 노하우와 조언도 담겨있다. 
 
책 제목인 '개미인간'은 심 작가가 책을 펴내기 전 '머리', '가슴', '꿈'과 관련된 글들을 쓴 후 문득 거울을 봤더니 자신의 모습이 마치 개미처럼 보였다고 한 데서 유래했다. 
 
그래서 책도 세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1장은 '머리'는 자꾸만 커져갑니다, 2장은 그래도 '가슴'을 움켜쥐고 간직할래, 3장은 '꿈'을 향한 발걸음, 영차영차이다. 
 
책에는 "불러도 메아리치지 않는 꿈. 산소호흡기로 작가의 꿈을 소생시키고 싶었지만 마음뿐이었다. 차라리 라면을 끓이고 국물을 한술 뜨는 그 순간이 내게는 꿈이었다. 잠자리에 들 때쯤 배 속에서 한껏 불어버린 면발이 주는 포만감. 그리고 눈을 감고 떠나는 정처 없는 여행은 내가 이룰 수 있는 현실적인 꿈이었다."(131p)와 같은 부분이 등장한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며 심리적 갈등을 겪는 심 작가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구절이다. 
 
책과 관련된 모든 기획은 심 작가의 아내인 추지연 씨가 맡았다. 
 
심 작가는 "내 글이 살면서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그 누군가를 위로해 줬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다. '개미인간'이 바쁜 현실 속에서 꿈을 자꾸만 잃어버리게 되는 세상 모든 엄마·아빠에게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또 평범한 사람이라도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었다"며 "아내와 힘을 합쳐 책을 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뿌듯하다. 다음에는 아내와 함께 어린이 동화책을 기획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경영학·심리학·교육공학 등을 전공한 심규진 작가는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지난 작품으로는 엽편소설집 '어른 동화'(2017)와 '성낭퍌이소년'(2017), '상처 받고 싶지 않은 내일'(2018)이 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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