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궤양은 위점막의 저항력이 떨어져서 발생
맵고 짠 음식, 빈 속에 커피, 잦은 음주 등 원인



현대사회 직장인들의 '위장'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매일 아침 출근과 동시에 피로를 느끼는 이들은 '잠을 못 잤다', '피곤하다'며 아침식사도 하지 않은 빈 속에 커피를 마신다. 점심에는 전날 마신 술을 해장해야 한다며 뜨거운 찌개나 해장국을 먹고 또 커피를 마신다. 저녁에는 맵고 짜고 뜨거운 음식에 술까지 곁들이며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 그런데 위장 입장에서는 반대로 이게 엄청난 스트레스다. 위장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아마 욕을 했을 거다.  
 
이렇게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어 위장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반적인 속 쓰림을 넘어 '위궤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위궤양은 위점막이 염증으로 인해 헐어 점막뿐만 아니라 근육층까지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전형적인 양성 궤양은 둥글거나 타원 모양인데, 궤양 주위가 빨갛게 붓고 궤양의 표면은 염증의 찌꺼기로 하얗게 덮인다. 보통 한 곳에 생기지만 간혹 여러 군데 다발적으로 생기기도 한다. 
 
궤양의 크기는 대부분 2㎝ 정도이지만 클 경우 4㎝에 이르기도 한다. 궤양이 깊어지면 근육층까지 파고들어서 위벽이 상하게 되는데, 출혈을 일으킬 수 있고 재발도 잘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위궤양은 위점막의 저항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데, 자극적인 음식이나 빈 속에 마시는 커피, 잦은 음주, 불안, 긴장, 스트레스, 피로감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흡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의 약물도 발병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증상인 속 쓰림과 함께 타는 듯한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인데, 심할 경우 통증이 가슴과 등까지 이어지거나 잠들기 전 1~2시간 동안 느껴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식사 후 배에 불쾌감이 느껴지거나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단순히 복부 통증이라고 여기는 등 가볍게 생각해선 안된다. 위궤양이 진행되면 합병증으로 출혈과 함께 위 천공, 위 폐색 등을 일으킬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 심한 경우 복막염이나 토혈, 혈변, 빈혈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하다고 생각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위궤양의 치료는 제산제나 위산 분비 억제제, 점막 보호제 등을 사용하는 약물 요법이 가장 대표적이다. 위궤양 환자가 약물을 3주~4주 정도 사용하면 궤양의 크기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고 3달 정도 꾸준히 치료를 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약물 요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심해지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면 외과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이럴 경우 대부분 '미주신경 절단술'이나 '위전정부절제술'을 시행한다. 
 
문제는 위궤양이 재발률이 높은 만성질환이라는 점이다. 환자의 약 절반은 완치 2년 이내에 재발한다. 그래서 평소 식습관을 올바르게 유지하고, 불안·긴장감·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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