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 스트레스 원인일 수도
얼음까지 먹으면 빙식증 우려
철분 부족하면 가능성 높아
철분 영양제·음식 등 먹어야



'얼죽아'라는 신조어가 있다. '얼어 죽어도 아이스커피'(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뜻이다. 추운 날씨, 심지어 한겨울에도 얼음이 가득한 차가운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데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 
 
그런데 이렇게 차가운 커피를 선호하는 습관이 단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몸이 건강에 이상이 있음을 알리는 이상 신호일 수가 있다. 
 
차가운 음료를 선호하게 되는 이유는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일 확률이 높다. 차가운 음료가 스트레스로 지쳐있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잠시 동안 이겨낼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이는 차가운 음료뿐만 아니라 맵거나 짠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에도 해당된다. 
 
이렇게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해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 이겨내는 습관이 지속되면 건강에 쉽게 문제가 생긴다. 심장 박동 수가 증가하면서 근육이 긴장하고 혈관은 수축한다. 혈관성 질환의 원일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차가운 음료를 마시고 남은 얼음까지 씹어 먹는 사람은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런 사람은 얼음 중독, 즉 '빙식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 빙식증은 영양가가 없는 것을 반복해서 먹는 증상인 '이식증'의 한 종류다.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빙식증은 특정 영양소, 특히 철분이 부족할 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이 쉽게 찾아오는데 이런 경우를 '철분 결핍성 빈혈'이라고 한다. 
 
철분 결핍성 빈혈은 빈혈의 가장 흔한 형태 중 하나다.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만큼의 철분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아 적혈구의 수가 감소하거나 헤모글로빈 농도가 정상 수치에 못 미치는 것이다. 
 
주로 음식에서 철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혈액의 양을 늘리기 위해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 체온 조절 기능이 이상이 올 수도 있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가벼운 운동에도 쉽게 숨이 차거나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 오게 되며 심부전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증상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철분 영양제를 꾸준히 먹어주거나 철분이 풍부한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철분이 많은 음식으로는 대표적으로 소고기, 달걀, 브로콜리, 시금치, 견과류·콩, 미역 등이 있다. 
 
식단 조절을 통해 몸에 철분을 충분히 공급해준다면 빙식증 증상이 어느 정도 사라질 수 있다. 빙식증은 빈혈 뿐만 아니라 치아 손상·균열,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피부 트러블 등 다른 건강 문제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차가운 음료나 얼음을 먹는 습관을 최대한 자제하고 철분이 많은 음식 위주의 식사를 하도록 하자.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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