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환자 5년새 9만여 명 증가
자극적인 음식·과식 등 줄여야

 

최근 20대를 중심으로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배달 위주의 식습관, '혼술' 문화 확산, 야식을 즐기는 습관과 매운 음식·탄산음료·커피를 과다 섭취하는 습관 등 식습관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는 2016년 416만여 명에서 지난해 465만여 명으로 늘었다. 이중 20대 환자는 2016년 34만여 명에서 지난해 43만여 명으로 큰 증가폭을 보였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장에 있던 내용물(위산 등)이 식도 쪽으로 역류하면서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을 유발하는 병이다. 위산은 위장에서 나오는 강한 산성 액체인데, 위장의 안쪽 표면을 상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위는 자체적인 보호막(점막)을 갖고 있는데, 식도에는 이런 보호막이 없기 때문에 위산이 역류하면 손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심한 경우 후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한데, 위와 식도의 접합부 점막 손상의 변화를 보고 '역류성 식도염'(미란성 식도염)과 '비미란성 역류질환'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위-식도의 접합부의 점막 손상이 확인되면 역류성 식도염, 없으면 비미란성 역류질환이다. 보통 전체 환자의 약 40%가 역류성 식도염이고 나머지는 비미란성 역류질환이다. 
 
가슴이 쓰리거나 위산이 역류하는 것이 위식도 역류질환의 가장 전형적인 증상이다. 여기서 가슴이 쓰리다는 것은 명치끝에서 목구멍으로 뜨거운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는 듯한 느낌을 말한다. 이외에도 소화불량, 더부룩함, 이물감, 쉰 목소리 같은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상당부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질환이다. 
 
먼저 고쳐야 할 것은 식습관이다. 야식을 먹거나 맵고 기름진 음식, 커피, 탄산음료, 초콜릿 등은 되도록 자제한다. 특히 술과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또 과식하는 것도 피해야하며 식사 후 바로 눕는 행동 역시 위 내용물의 역류를 유발하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식사 후에는 30분 이상 가볍게 산책을 해주면 좋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환자의 상당수가 과체중, 비만이다. 따라서 체중을 적절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체중감량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서 평소에 산책이나 조깅 등 가벼운 운동으로 체중관리를 해줘야 한다. 만약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바르게 선 자세로 음식물을 소화시킨 뒤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잠을 잘 때도 머리 부분을 15도 정도 올리거나, 왼쪽으로 누우면 위 속 내용물이 역류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위식도 역류질환이 매우 심한 환자의 경우에는 인위적으로 위식도접합부위의 근육을 묶어주어 조임근을 강화해주는 수술적 요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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