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주 작가의 작품 '휴먼가르텐'.
조영주 작가의 작품 '휴먼가르텐'.

 

도립미술관 기획전 '돌봄사회'
오늘날 돌봄의 구조·가치 알려



'돌봄'이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아동 돌봄 교실', '노인돌봄서비스', '장애인 돌봄 센터' 등. 그런데 자세히 생각해보면 뭔가 이상하다. '돌봄'이라는 단어가 마치 아동·노인·장애인과 같은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단어인 듯 대부분 복지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실상 '돌봄'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말이다.
 
경남도립미술관(관장 김종원)이 내년 2월 6일까지 재난이 일상이 돼버린 오늘날 삶의 지속을 추구하는 한가지 방법으로 '돌봄'을 제안하는 프로젝트 <돌봄사회> 전시를 펼친다.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에서 '돌봄'의 의미를 미술을 통해 제안하고, 돌봄이 다시금 중심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조건을 탐구해보고자 마련됐다. 특히 코로나19로 돌봄의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상황에서 시대 미술을 통해 오늘날 돌봄의 구조와 그 기저에 인간의 상호의존성을 탐구하고 돌봄의 현재적 가치와 의미를 사유해보고자 했다.
 
전시 <돌봄사회>는 국내외 예술가들과 함께 돌봄이 발현되는 구체적 상황들을 주목하고, 우리의 몸, 가족, 공동체 그리고 지구를 돌보는 실천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작동하는지 공감각적으로 인식해 보는데 주목한다. 
 

요한나 헤드바의 '미네르바 뇌의 유산'.
요한나 헤드바의 '미네르바 뇌의 유산'.

 

전시에 참가한 문지영, 요한나 헤드바(Johanna HEDVA), 임윤경, 최태윤, 조영주, 미하일 카리키스(Mikhail KARIKIS)까지 총 6명의 국내·외 예술가들은 서로 다른 문화적 조건과 배경을 바탕으로 전 지구적 문제들을 교차하는 돌봄의 다층적 구조에 접근하고자 했다. 
 
여섯 명의 예술가들은 드로잉, 회화,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전시는 세부 섹션을 나누지 않고 4전시실, 소전시실, 5전시실로 이어지는 전시 공간을 따라 개인의 몸에서부터 가족, 공동체 그리고 지구를 돌보는 실천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돌봄과 밀접하게 엮인 현대 사회의 비장애중심주의, 돌봄 노동의 불안정성, 종차별, 그리고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다룬다. 나아가 자신을 돌보는 일상의 실천들이 어떻게 사회에 만연해있는 혐오와 차별을 넘어 타인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함께하는 삶의 가진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김종원 경남도립미술관장은 "2년 만에 열리는 국제전 '돌봄사회'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명의 작가들은 돌봄을 우리 삶의 중심에 두는 새로운 가치관과 국적을 뛰어넘는 연대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전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이번 전시가 예술의 힘으로 돌봄을 새롭게 인식하고 우리 자신과 타자를 돌보는 보다 나은 삶에 대해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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