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델타보다 500% 높아"
 백신 감염예방 효과 낮출수도
 모더나 "백신 내년 초 출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면서 국제사회가 혼란에 빠졌다. 
 
발견된 지 얼마되지 않아 구체적인 정보가 없고 아직 국내에 유입되지도 않았지만 몇몇의 해외 전문가들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수 백 배 강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놓으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이 오미크론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앙골라·나미비아·남아프리카공화국·짐바브웨·잠비아 사이에 위치한 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는 같은달 14일을 기점으로 남아공에서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알바, 베타, 감마, 델타에 이은 다섯 번째 코로나19 우려 변이 바이러스다. 11월 24일에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됐다. 
 
WHO는 26일, 이 바이러스를 그리스 문자 알파벳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으로 명명하고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지정했다. 오미크론이 우려 변이로 지정된 것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고, '면역회피'(항체가 형성된 사람의 면역공격을 피해 감염시키는 것) 우려가 있어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나라는 남아공, 보츠와나를 비롯해 영국,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프랑스, 체코,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홍콩, 캐나다, 호주 등 17개국이다. 
 
WHO는 지난달 28일 "오미크론의 전염력이나 중증 위험도 등 자세한 정보가 아직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오미크론의 증상이 다른 변이 바이러스와 다르다고 단정할 만한 정보가 없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기까지는 며칠에서 수 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도 오미크론에 재감염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훨씬 더 골치가 아픈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오스트리아 분자생물공학연구소의 울리히 엘링은 "자체 분석한 1차 추정치에 의하면 오미크론 전파력이 델타보다 500% 더 높을 수 있다"고 했으며 "감염학자이자 미국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인 에릭 딩 역시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500%까지 감염력이 높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확산이 확인된 이후 아프리카 8개국(남아공·보츠와나·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모잠비크·말라위)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금지조치를 내린 상태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방역당국의 선제적인 입국 통제조치에도 불구하고 결국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입국 차단 조치는 유입 시기를 늦출 뿐,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은 면역 체계 작용제(항제·백신에 의해 생성된 T세포)가 오미크론 변이로부터 보호되는지, 새로운 백신 개발이 필요한지를 결정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백신제조업체 모더나의 폴 버튼 최고의료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처할 부스터샷 개발에 이미 착수했다"며 "최초 실험용 백신을 만드는 데 통상 60일~90일이 걸린다. 내년 초에는 오미크론 변이에 최적화된 백신을 대량으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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