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건 작가가 김해뉴스 사무실을 찾아 성금을 기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금동건 작가가 김해뉴스 사무실을 찾아 성금을 기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미화원 일하며 주운 동전 등
방화셔터 피해 홍 군에 전달

 

 
'시 쓰는 환경미화원'으로 유명한 청암 금동건(61) 작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지난 25일 <김해뉴스>를 찾아 성금을 기탁했다. 
 
금 작가는 환경미화원 일을 하며 주운 동전과 지폐를 모아 매년 본지에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 처음 시작했으며 올해는 여섯번 째다. 
 
이날도 그는 동전과 지폐가 들어있는 작은 봉투를 손에 꼭 쥔채 밝은 미소와 함께 본지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가 가져온 돈을 세어보니 10원짜리 5개, 50원짜리 1개, 100원짜리 25개, 500원짜리  5개, 1000원권 5장, 5만 원권 8장 등 총 41만 100원이었다. 
 
금 작가는 "올해는 동전은 많이 줍지 못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방송에도 출연하고 시집도 좋은 반응을 얻은 덕인지 최근 곳곳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온다. 지난달에는 김해 화정초등학교를 찾아 '시민작가와 꿈동이들의 만남' 강의를 했었는데 이때 강사료로 지급 받은 돈을 기탁하기로 결심했다"며 "열심히 일하며 땀 흘려 번 돈이 내 돈이고, 그렇지 않은 돈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빨리 나눠줘야 맘이 편하다"며 미소지었다. 
 
올해는 소중한 성금을 어디에 사용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그는 망설이는 듯 하더니 홍서홍(10) 군의 이름을 꺼냈다. 홍 군은 2019년 9월 영운초등학교에서 아침에 등교 하던 중 방화셔터에 목이 끼는 사고를 당했고, 현재까지도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치료를 받으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금 작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홍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잊혀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이런 계기를 통해서라도 사람들이 서홍이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여전히 서홍이와 밝게 웃으며 사진을 함께 찍을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군의 어머니 이길예 씨는 "서홍이를 잊지 않고 이렇게 매년 마음을 전달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작가님의 바람이 이뤄지도록, 서홍이가 다시 웃는 그날까지 힘을 내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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