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의료이용 현황분석 결과
"병원방문 및 검진기피 영향 탓"


 

매년 증가하던 우리나라 신규 암 환자 수가 코로나19 유행의 영향으로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암 질환 의료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신규 암 환자 수는 27만 5162명으로 지난해보다 3.0% 감소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연평균 4.0%씩 증가했으나 지난해 이례적으로 3.0%가 감소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는 암 검진 비율 자체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심평원은 분석했다. 
 
지난해 국가 무료 암 검진 수검률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2019년도 대비 6.4%p 감소했고, 위·간·대장·유방·자궁경부암 등 모든 검사 항목에서 수검률이 떨어졌다.
 
심평원에 청구된 관련 진단검사 실시 환자 수도 2019년까지 지난 4년간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평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병원에 방문하는 것을 기피하고, 정기 검진을 미루는 경향도 함께 나타나면서 지난해 신규 환자의 조기 발견이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50대, 40대, 70대 순으로 신규 진료 환자 수가 각각 직전 해 대비 6.7%, 4.8%, 4.0% 감소했다.
 
암종별로는 주로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위암과 결장암 환자 수가 각각 전년 대비 9.6%, 6.3% 줄어 유방암(0.9%)·기관지 및 폐암(3.1%)·간 및 간 내 담관암(3.4%) 등보다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심평원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암 검진 수검률 감소로 암 조기 진단이 지연될 수 있다. 조기 진단이 늦어지면 환자 예후와 사망률 등의 요소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못지 않게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가 암 검진 등 정기 검진을 받으시는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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