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약 83%가 여성
잠 많아지고 식욕 왕성해져 



추운 계절에 유난히 우울감이나 피로감·무기력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은 '가을 탄다', '계절 탄다'는 말을 하며 이런 상태를 가볍게 여기기 쉬운데, 이는 '계절성우울증'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계절성우울증이란 계절적인 흐름을 특히 많이 타는 우울증의 한 종류다. '계절성정동장애' 또는 '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라고도 부른다. 사계절 중에서도 가을과 겨울에 무기력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악화되다가 봄~여름이 되면 점차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봄~여름에 증상이 심해지고 가을~겨울에 나아지는 여름철우울증도 있다. 계절성우울증 환자의 약 83%는 여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과 계절 사이의 상관관계를 알기 위해서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에 대해 알아야 한다. 뇌의 '송과선'이라는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밤에 집중적으로 분비된다. 
 
그런데 햇빛이 줄어들게되면 이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게 되고 신체리듬이 깨지면서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겨울에 시작되고 일조량이 다시 늘어나는 봄~여름에 증상이 회복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우울증과의 차이점은 무기력감이 밀려옴과 동시에 잠이 많아지고, 식욕이 왕성해져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살도 찌게 된다. 반대로 일반 우울증은 불면증이나 식욕저하가 발생한다.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꾸준히 햇빛을 쬐어주는 등 신체를 햇빛에 자주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 가벼운 산책이나 유산소 운동이 제격이다. 또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균형잡힌 식단으로 식사를 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생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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