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 희 김해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위
이 상 희 김해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위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도 어느새 중순으로 접어들었다. 건조하고 추운 계절인 겨울(12월부터 2월)을 화재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운데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소방서에서는 매년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한다. 이러한 겨울철 예고편과 같은 달이 바로 11월인데, 이 11월 한달을 소방은 '불조심 강조의 달'이라 칭하고 본격적인 화재예방홍보에 돌입하게 된다.
 
이처럼 불조심을 강조하는 특정 달까지 만들어 매년 화재예방을 위한 각종 홍보활동과 예방활동을 추진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런 활동 또한 주춤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고자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장이나 교육시설과 같은 곳에서 홍보하는 방법을 주로 써왔는데, 코로나19 확산의 우려로 여러 사람을 한 곳에 모으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사람을 최소한으로 모으면서 다양한 비대면 방법으로 홍보를 추진해야만 했다.
 
지난 11월 한 달동안 어린이 불조심 포스터 공모부터 소방차 길터주기 캠페인, 소방안전 체험 전시회 등 할 수 있는 모든 자원들을 동원해서 불조심 예방 홍보에 전력을 다했다.
 
이러한 관(官)의 노력은 시민들의 관심이 함께할 때에야 비로소 화재예방의 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화재예방이라고 해서 특별히 거창한 것은 없다. 겨울철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 화재 예방의 요소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모든 일이 그렇듯 꼭 지켜야 하는 몇 가지 기본원칙만 준수한다면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지역의 안전까지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겨울철 난방용품 사용에 대한 관심이다. 전기·난방용품 구입 시 안전인증(KC마크)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오래 보관하다가 재사용할 경우 난방용품의 상태를 꼭 살펴야 한다.
 
둘째, 전기 사용에 대한 관심이다. 멀티탭의 문어발식 사용은 되도록 자제하고 콘센트 주변은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용품을 사용하면서 콘센트 여러 개를 동시에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과부하로 화재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기 제품에 늘 관심을 기울이고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는 빼두는 습관을 들여보자.
 
셋째, 가정 내에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한 관심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대표적으로 소화기와 화재감지기를 말한다. 이 소화기와 감지기는 화재 초기에는 소방차 1대의 효율성과 비교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집 소방관'인 소화기와 감지기를 비치해 두길 당부한다.
 
화재는 우리가 지금껏 쌓아왔던, 지켜왔던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송두리째 앗아가곤 한다. 오죽했으면 화재를 마귀에 비유해 '화마'(火魔)라는 단어를 사용할까.
 
현장에서 많은 화재를 보고 겪어왔지만 그것에 적응하기는커녕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화재에 두려움이 오히려 커지기도 한다.
 
2021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 어느 해보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기본수칙을 잘 준수해 화재 없는 안전한 연말을 보내길 진심으로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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