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염수 사용, 더 악화될 수도
미디어 기기 사용량 줄여야



'안구 건조증'은 습도가 낮아지는 겨울철에 환자가 늘어나는 질환 중 하나다.
 
주로 눈물샘의 기능 이상으로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빠르게 증발해 생기곤 하는데, 가벼운 안구 건조증은 눈이 침침하거나 따가운 느낌이 드는 정도에 그친다. 반면 증세가 심해지면 눈에 모래알이나 속눈썹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눈이 타들어 가는 듯한 작열감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안구 건조증 진단은 주로 각막상피의 상처, 눈물 분비량, 눈물 증발 속도 등을 파악해 이뤄진다.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증세를 호소하는 이는 드문 편이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병원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안구 건조증으로 인해 다른 질환이 초래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심한 경우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이 뻑뻑하게 느껴질 때 일반인이 가장 손쉽게 선택하는 치료법은 눈에 인공 눈물을 넣어주는 것이다. 다만 인공 눈물 투여는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만 있기 때문에 안구 건조증도 세부 종류가 다양한 만큼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또 가끔 생리식염수를 눈에 넣는 사람도 있는데, 식염수엔 나트륨이 섞여 있어 순간적으로 눈이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 수는 있지만 반복할 경우 눈물을 구성하는 다양한 성분까지 모두 씻겨 내려가 안구 건조증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눈물은 크게 점액층, 수성층, 지방층 등 3가지 층으로 나뉜다. 수성층 부족으로 인한 안구 건조증은 인공 눈물을 투여해 해결할 수 있지만, 지방층이 부족해 생기는 안구 건조증은 반드시 눈꺼풀 염증 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노년층의 발병률이 높은 편이며 주된 발생 이유도 노화로 알려져 있다. 젊은 사람에 비해 노년층은 눈을 둘러싸고 있는 눈꺼풀 결막 조직에 어느 정도 노화가 진행된 상태이고 눈물샘 기능 저하도 생기기 때문에 다른 연령층과 동일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더라도 노년층이 안구 건조증에 취약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노화 이외에도 주변 대기환경의 악화나 스마트폰, 컴퓨터 등 미디어 기기 사용량 증가 등이 안구 건조증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과 변용수 교수는 "계절적 요인과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등으로 인해 미디어 기기로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눈 건강을 위해 시청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며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겨울철엔 습도가 떨어지지 않게 가습기 등을 통해 실내 습도를 조절해 줘야 한다. 밀폐된 공간은 환기를 자주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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