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일자목서 악화된 상태
올바른 자세·스트레칭 해줘야 



웹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하는 윤 모 씨는 목과 어깨 통증을 달고 산다. 하루에 6~8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를 보며 작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직업병이 생긴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그에게 '거북목'이라며 가끔 스트레칭도 하고 쉬엄쉬엄 일할 것을 권할 정도다. 
 
그런데 어느 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던 윤 씨는 목 뒤쪽에 볼록 솟아오른 뭔가가 만져지는 것을 느꼈다. 거울로 살펴보니 혹 같이 생긴 것이 튀어나와 있었다. 
 
급히 병원을 찾은 윤 씨에게 의사가 내린 진단은 '버섯 증후군'이었다. 
 
버섯 증후군이란 뒷목 아래 경추 7번 뼈가 돌출된 증상을 말한다. 이름 그대로 버섯이 튀어나온 것은 모습이라고 해서 이런 명칭이 붙여졌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거북목 증후군'이나 '일자목 증후군'보다 증상이 조금 더 악화한 형태의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버섯 증후군의 가장 큰 특징은 목 아래쪽이 혹처럼 솟아오르고 그 주변으로 살이 붙는다는 점이다. 특히 목을 장시간 숙이고 있는 직업군에서 흔히 나타난다. 사무직이나 프로그래머, 치과의사 등이 대표적이다.
 
경추가 돌출됨으로 인해 목 주변 근육·인대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쉽게 어깨가 결리거나 근육통이 찾아올 수 있다. 또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이미 거북목·일자목 증후군보다 악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 방치하면 목디스크 등 경추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발견하면 반드시 즉시 병원을 찾아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버섯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평소 자세를 올바르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앉아있을 때의 자세가 중요한데, 의자에 앉았을 때 엉덩이를 등받이 쪽으로 깊숙이 붙인 후 허리를 곧게 펴고 가슴을 앞 쪽으로 쭉 펴는 것이 좋다. 
 
이때 목은 살짝 당기고 시선은 모니터와 일직선으로 맞추도록 한다. 시선이 살짝 위를 향하도록 모니터를 높게 배치해도 좋다. 모니터와의 거리는 60cm~70cm가 적당하다. 
 
이렇게 자세를 잡았다가도 작업에 몰두하다보면 또 금방 자세가 흐트러지게 된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계속 자신의 자세를 신경 쓰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올바른 자세를 잡았다고 해도 이런 상태로 몇 시간씩 일을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무리 좋은 자세라도 장시간 유지할 경우 근육과 인대는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50분~1시간 마다 한 번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잠시 걷는 것이 좋다. 근육이완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베개의 높낮이도 중요하다. 베개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경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져 버섯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정자세로 누웠을 때 목과 머리의 높이가 6~8cm를 유지, 목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적당한 높이의 베개를 사용해야 한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