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창단한 김해신포니에타는 매년 정기연주회·레퍼토리공연·찾아가는 음악회를 진행해오며 명실상부 김해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은 이효상 상임지휘자(가운데)를 비롯한 김해신포니에타 단원들이 무대에 오른 모습.  /김해신포니에타
지난 2000년 창단한 김해신포니에타는 매년 정기연주회·레퍼토리공연·찾아가는 음악회를 진행해오며 명실상부 김해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은 이효상 상임지휘자(가운데)를 비롯한 김해신포니에타 단원들이 무대에 오른 모습.  /김해신포니에타

 

김해문화의전당 상주단체 활동
지역민 문화 향유 통로되길 원해
대부분 무료관람으로 공연·연주

내년 4월 본격 활동 재개 예정
마술·트로트 등 기획 공연 계획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클래식은 어딘가 고리타분하고 딱딱하며, 고상하고 교양있는 사람들이나 듣는 음악 정도로 느껴질 것이다. 김해신포니에타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런 편견을 극복하고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연주를 들려주는 오케스트라이다. 그들은 경계감 없이 편하게 즐길수 있는 휴식같은 클래식 음악을 주로 연주한다.
 
김해를 연고로 활동하는 실내악단인 김해신포니에타는 일반인들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으면서도 매우 수준높은 클래식 음악 공연을 지역민들에게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김해서부문화센터에서 'O.S.T. 음악회'를 열었다. 영화·드라마의 주제가나 대중음악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한 연주를 선보이면서 관객과 전문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김해신포니에타 이효상 상임지휘자는 "제목은 몰라도 멜로디는 들으면 알 만한, 유명한 음악들 위주로 선곡했다. 관객들이 클래식·오케스트라 음악을 어렵게 느끼지 않고 편하게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며 "하지만 여전히 클래식 음악을 '딱딱하고 어려운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어떻게 하면 클래식이 쉬운 음악으로 들릴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신포니에타는 지난 2000년 9월 창단해 올해로 21주년을 맞이한 김해 대표 오케스트라 단체다. 여기서 '신포니에타'(Sinfonietta)의 사전적 의미는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 소규모인 교향곡'이다. 매년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레퍼토리 공연, 찾아가는 음악회, 초청 음악회 등 크고 작은 공연을 진행해오면서 김해지역 음악예술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창단 초기 이효상 상임지휘자를 포함해 7명이던 단원은 현재 40여 명으로 늘어났다. 모두 클래식 악기를 연주하는 전문 음악인들로 구성돼 있다. 김해신포니에타는 지난 2014년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받았으며 2018년부터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김해문화의전당 상주단체로도 활동하고 있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1998년 김해에 처음 터를 잡은 이 지휘자는 창단 당시를 회상하며 "그 때는 김해에 클래식 음악을 선보이는 교향악단이 아예 없었다. 김해시민들이 음악으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통로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안타까웠다. 시민들이 수준 높은 음악을 가까이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경남의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았고, 음악인으로서 시민들에게 봉사하자는 의미로 단체를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해신포니에타와 함께 창단 이후 지금까지 이 다짐을 실천 중이다. 김해신포니에타의 공연이나 연주회는 대부분 무료 관람이며 관람료가 있어도 1만 원 수준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이 지휘자를 포함한 단원들은 연주비를 일체 받지 않으며 오로지 재능기부 형식으로 공연에 임한다. 이렇게 진행해 온 공연 횟수는 지금껏 130여 회에 이른다. 
 
겨울 휴식기를 지나 내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라는 김해신포니에타는 클래식 음악과 다른 여러분야를 접목한 색다른 시도로 또 다시 시민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김해신포니에타 강정아 기획자는 "여러가지를 기획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오케스트라를 배경으로 마술공연을 하는 연주회를 염두에 두고 있다. 듣는 것 못지않게 시각적인 부분도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트로트를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해 들려주는 공연이나 김해여행(9품·9경·9미·9길)을 주제로 한 연주, 정통 오케스트라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더 다채로운 김해신포니에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효상 상임지휘자는 클래식 음악을 어려워 하는 시민들에게 이런 당부의 말을 남겼다. 
 
"사람들은 클래식 음악을 들으러 와서 꾸벅꾸벅 졸면 창피하고 부끄러운 줄 압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클래식은 가장 수면에 적합한 음악입니다. 졸음이 쏟아지는 게 당연한 것이죠. 부끄러워 마시고 일단 공연장에 오십시오. 잠을 자도 공연장에서 주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럼 음악에 자연스럽게 젖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김해신포니에타의 공연을 편하게 찾아와주세요."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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