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유나이티드제약 등
 개발 착수했으나 속도 지연
"임상시험 환자 모집 어려워"


 
'알약형' 코로나19 치료제가 1월~2월 중 도입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코로 들이마시는 '흡입형' 치료제의 출시 전망이 관심을 끈다.
 
지난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068270]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CT-P59)를 흡입형으로 개량한 치료제의 호주 임상 1상 시험 참여 환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임상 2상에 진입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으나 예상보다는 늦어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흡입형 치료제를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력이 높은 칵테일 항체 'CT-P63'과 결합해 개발할 방침이다. 렉키로나의 글로벌 임상 1상 투여도 마친 상태다.
 
이 연구가 성공해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흡입형 치료제가 개발되면 환자들의 편의도가 높아지고 재택 치료도 원활해져 의료 대응 역량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적은 양의 항체만을 투입하는 흡입제의 특성상 현재 비싼 가격(500∼700달러)의 경구용 치료제와 비교해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편의성이 뛰어난 흡입형 치료제를 개발 중인 제약업체들이 국내외에 여럿 있으나, 러시아를 제외하면 아직 주요국에서 승인된 사례는 없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 8월 천식치료제로 개발해온 부데소나이드와 아포르모테롤의 복합제로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이 후보물질의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은 상태이지만 여전히 환자 모집이 진행 중이라 오는 6월 상용화하겠다는 목표가 달성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예방 목적의 코 스프레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진원생명과학[011000]도 임상 2상 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국적제약사들 역시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독일계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해 초 "흡입형 항체치료제 긴급사용승인을 연내 신청하겠다"고 했지만 해가 바뀐 현재 별다른 소식은 없으며 국내 최초로 도입된 '렘데시비르'(중증 환자용 항체치료제)를 개발한 길리어드사이언스도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국내 도입 및 상용화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말 러시아 보건부가 자체 개발해 승인한 코로나19 흡입형 치료제 외에는 주요국 보건당국의 정식 허가를 받은 흡입형 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흡입제라서 기존 주사제나 경구제보다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환자의 복용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획기적인 장점이 있다. 그래서 각국에서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이미 다른 제형의 치료제가 출시돼 널리 쓰이고 있어 임상시험 환자를 모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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