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지역 예술인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가사리 프로젝트' 사업설명회가 진행됐다. 
지난 5일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지역 예술인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가사리 프로젝트' 사업설명회가 진행됐다. 

 

김해문화재단 사업설명회 개최
심사 과정 없이 모두 참여 가능
예산 소진 땐 다음 순서에 지원
공간·인적·실비 등 3가지 분야
14일까지 접수 18일 결과 발표



김해문화재단이 지역 예술인들과의 상생·협력 발전과 문화예술 저변확대를 위해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불가사리'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불가사리(김해 예술인)가 바다의 쇠붙이(김해·金海)를 먹고 몸이 커진다는 의미로 붙여졌다. 부제목은 '김해 예술인이 어불려 맹구르는 질거운(어울려 만드는 즐거운) 판'이다. 
 
김해문화재단은 지난 5일 오후 2시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지역 예술인 6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불가사리 프로젝트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재단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가 기존의 예술인 지원사업과 가장 차별화된 부분은 사업에 지원하는 예술인들에 대한 심사 과정(공모-심사-선정-탈락)을 없앴다는 점이다. 공모 신청에 따른 예술인(단체)간의 경쟁을 없애고 존중과 상생, 동반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나 예술인들이 직접 사업을 구상·제안하고 만들어갈 수 있다. 
 
참여대상을 명확히 구분하는 가운데 신청 순서대로, 예산 소진 시까지 모든 예술인이 사업에 참여하도록 한다. 자연스럽게 선정과 탈락에 대한 개념도 없어졌다. 해당 사업 기간의 예산이 모두 소진되면 자동으로 다음 순서가 돼 이듬해부터 순차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참여대상은 △김해에 주소지를 두고 실제 거주하고 있는 예술인 또는 전문예술단체 △김해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 또는 단체 △김해에 이주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예술인 또는 단체이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통계에 따르면 김해에 거주하고 있는 예술인은 지난해 9월말 기준 980명이고 전문예술법인등록단체는 15개(예술경영지원센터 전문예술법인 등록현황·지난해 11월말 기준)다. 재단은 불가사리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모든 예술인들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불가사리 프로젝트의 핵심 목적은 소통을 통한 재단과 예술인의 지속가능한 지원시스템 구축이며 이를 위해 △단발성 지원→축적성 지원 △경쟁구조→경험구조 △관리구조→지원구조 △제공형 지원사업→제안형 지원사업 등 4가지를 주요 목표로 삼는다. 사업기간은 매년 1월부터 3월까지다. 
 
지원 분야는 공간지원, 인적지원, 실비지원 등 3가지다. 공간지원은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마루홀과 김해서부문화센터 등 모든 공연장과 연습실을 개방해 예술인들에게 연습·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고 인적지원은 재단의 직원이 직접 나서 기획운영(공연기획팀)과 무대운영(무대예술팀)을 돕는다. 공간사용에 관한 신청 접수·지원부터 창작계획 수립 컨설팅, 행정절차 지원, 홍보·마케팅 지원, 음향·조명·무대 기술 자문, 무대활용 방법 협의 등 창작과정 전반을 지원한다. 실비지원은 공연기획팀의 기획공연 초청예산의 보상금을 일부 변경 편성해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는 2억 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공연기획팀과의 협의를 거쳐 단체별로 다르게 지원될 예정이다. 
 
올해의 경우 재단은 오는 14일까지 참여단체 공모·접수를 받고 18일에 선정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선정단체를 대상으로 19일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3월 30일까지 사업을 진행한다. 
 
김해문화재단 서종호 공연기획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재단이 예술인과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첫 발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도는 전국적으로 선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단 측은 물론 예술인들이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도 크다"며 "올해는 1월이 되어서야 설명회를 하는 등 촉박하게 진행됐지만, 점차 사업을 정례화시켜서 앞으로는 체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지역 예술인들이 불가사리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하고 나아가 타 지역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면 법정문화도시 김해의 문화력을 전국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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