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달 유튜브에 공개한 '2021 우리동네 오케스트라' 온라인 연주회의 한 장면. 이번 다큐멘터리 영상은 약 3주 만에 1만 20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달 유튜브에 공개한 '2021 우리동네 오케스트라' 온라인 연주회의 한 장면. 이번 다큐멘터리 영상은 약 3주 만에 1만 20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다큐멘터리 조회수 1만 2000회
 악단구성·연주회 등 여정 담아
"음악 통해 공동체 가치 드높여"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달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2021 우리동네 오케스트라' 다큐멘터리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만 2000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지역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유튜브 채널의 영상들이 평균적으로 100회~1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 사업은 보고 듣는 전형적인 예술의 형태에서 벗어나 동네 단위(마을협의회·아파트공동체 등)의 사람들이 직접 참여, 음악감독·문화기획자와의 연계를 통해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추구한다.
 
일상생활 속에 도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도민주도형 오케스트라 모델을 구성·운영함으로서 음악과 구성원간 소통을 통해 지역공동체 문제 해결, 지역 문화예술인과의 연계, 도민의 직접적 문화예술 참여 기회 확대, 지역문화예술 생태계를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한다. 
 
전국의 몇몇 기초지자체에서 먼저 실행한 사례가 있지만 2020년도의 경우 광역지자체 최초로 경남도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위탁사업으로 시작했다.
 
공개모집으로 음악감독 13명, 문화기획자 13명, 마을협의회 등 12개 단체를 접수하고 심사를 거쳐 문화기획자 4명, 음악감독 4명, 단체 4개를 선정했다.
 
선정 결과를 토대로 김해 율하발전협의회의 '율하 밤툴 오케스트라', 거제 거예모의 '동네방네 오케스트라', 김해 마르떼의 '김해 시민오케스트라', 창원 경남함께하는 여성회 위투게더의 '판타스틱 오케스트라'를 구성했고 악기전문 교육강사(17명) 배정과 악기대여·연습공간 임차료를 지원해 팀별 주1회~2회 교육과 연습을 진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에서 짧은 기간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연습과 연주회를 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처음 악기를 접하는 초심자에게 비대면 온라인 교육은 불편하기만 했다. 또 오케스트라의 특성상 단체 합주 기회가 많아야 하는데도 모일 수가 없어 줌(Zoom)으로 어렵사리 화음을 맞춰가며 연습을 진행했다. 호흡기를 통한 감염우려로 관악기는 최대한 배제, 현악기 위주로 악기편성을 해 마스크를 끼고 분반교육·비대면 수업을 했고 심지어 연습 공간이 부족해 딸기재배 농장에서 합주 연습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음악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해 힐링과 기쁨을 나눌 수 있다는 희망에 구성원들의 열정과 의지는 항상 최고조였다. 덕분에 성별과 세대를 구별하지 않는 참여로 지역 공동체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율하 밤툴 오케스트라' 단원 김지선 씨는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도레미파솔라시도 밖에 모르던 상태였다. 악기(비올라)를 받고도 악보를 볼 줄 몰라 정말 힘든 시간이었는데, 이제는 악보를 읽어내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악기·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위로와 힐링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재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힘든 상황에서도 함께 악기를 배우고 소통하며 공동체 가치를 드높인 4색(色)오케스트라에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를 전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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