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유병자 25명 중 1명꼴
식사할 때 고기·생선 곁들여야
다양한 색깔 야채·과일 섭취를



국내 '암 유병자'(암을 진단받고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의 숫자는 215만 명에 이른다. 국민 25명 중 1명꼴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 수명까지 생존한다면 암에 걸릴 확률은 무려 37.9%다. 현대 사회에서 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며, 나아가 암을 예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암 진단을 받은 후의 건강관리도 고민해봐야 할 때가 됐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적당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 등 건강을 기본부터 챙기는 것이 암 유병자의 일상 생활에 모범 답안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양질의 단백질을 든든히 섭취해야 한다. 채식을 하겠다며 고기를 배척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는 뜻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과도한 육류 섭취가 몸에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암 유병자의 경우 동물성과 식물성 단백질을 고르게 먹는 게 중요하다. 
 
우리 몸의 세포는 단백질을 활용해서 대사하고, 항암 치료 중에는 체력 소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암 치료를 장기간 받으려면 평소보다 더 먹어야 한다. 오히려 운동보다 더 중요한 것이 건강한 식습관이다. 
 
일부 암 환자들은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거나 채식을 시도하는 등 평소와 다른 생활을 하려고 시도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표준 치료에 따르면서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다. 
 
권장되는 일일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당 약 1g의 단백질이다. 이때 감안해야 할 것은 고기, 콩, 두부와 같은 음식에서 단백질은 일부에 불과하며 또 모두 몸에 흡수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즉 단백질 60g을 섭취하기 위해 먹어야 하는 단백질 함유 식품의 양은 그보다 훨씬 많다.
 
대개 고기 100g을 먹었을 때 단백질 20g을 섭취할 수 있으므로, 하루에 단백질 60g을 섭취하려면 하루에 300g의 고기를 먹으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고 단순히 300g의 고기를 한꺼번에 먹는다고 단백질 60g을 흡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개 단백질은 한 번에 20g 정도만 흡수할 수 있고 나머지는 지방으로 남는다. 식사할 때마다 고기반찬이나 생선 한 토막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100g 정도를 먹는 게 좋다
 
암 환자들 사이에서는 고기를 꺼리고 콩이나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을 주로 섭취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하루 단백질 섭취량의 3분의 1 이상은 동물성으로 채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또 단백질 섭취뿐만 아니라, 야채 섭취와 운동도 체력을 기르는 데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야채가 몸에 좋다고 해서 지나치게 많이 먹으려고 하기 보다는 스스로 씹어 먹을 수 있는 만큼의 양을 색깔별로 다양하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급적 하루에 빨강·노랑·녹색·보라색·흰색 등 다섯 가지 색깔의 야채와 과일을 섞어 먹는 게 좋다. 예컨대 녹색인 브로콜리와 빨간색인 파프리카, 보라색인 가지 등으로 다양하게 식단을 구성하면 된다. 
 
단 야채보다 과일이 많아선 안 된다. 과일을 야채보다 쉽게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함께 갈아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다 보면 암 환자가 5년 뒤에 당뇨병 환자가 될 수도 있다. 
 
운동 강도는 개인의 신체 상태에 맞춰야 한다. 운동하고 돌아왔을 때 누워있어야 하는 수준이 아니라, 운동을 마치고 나서도 활력 있게 움직일 수 있을 만큼의 에너지가 남아있는 것이 적당하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