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매에 몸을 맡긴 채 새하얀 눈밭을 가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이현동 기자
눈썰매에 몸을 맡긴 채 새하얀 눈밭을 가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이현동 기자

 

올 겨울 부산·경남지역 첫 개장
개장 이후 관광객 1만 명 찾아
아이들과 부모 모두 '싱글벙글'
가속도 레일 설치로 속도감 만끽

바로 옆에는 빙어잡이 체험존
익사이팅 타워 등 스포츠 다양
가야눈꽃마을서 인생샷도 찰칵



부쩍 추워진 날씨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도 겹쳐 집 밖으로의 외출이 꺼려지는 1월. 그렇다고 방 안에 눌러앉아 이불만 뒤집어쓰고 있을 수는 없다. 요즘 같은 때 방문하기 딱 좋은 관광지가 바로 김해가야테마파크의 '안전 눈썰매장'이다. 지난달 24일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열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눈썰매뿐만 아니라 각종 체험, 전시,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 데다 매일 2회 썰매기구 소독, 시설물 방역, 이중 열온도 감지체크도 실시하고 있어 이곳은 코로나19 걱정 없는 지역 유일의 겨울 스포츠 시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넓은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어 주차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가야테마파크에 따르면 개장 이후 현재까지 1만 명이 넘는 시민이 이곳을 찾아 눈썰매를 즐겼다. 
 
지난 15일, 김해가야테마파크 안전 눈썰매장은 눈썰매를 즐기러 온 시민·관광객들로 가득찼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겨울을 만끽하러 온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았다. 
 
출발지점으로 올라간 시민들이 안전요원들의 통제에 맞춰 썰매를 타고 약 100m 길이의 새하얀 눈밭을 갈랐다. 레인 갯수는 총 15개이지만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고자 4명~7명이 한 번에 출발하도록 했다. 
 
썰매에 몸을 맡긴 아이들이 연신 소리를 질러댔다. 썰매가 멈추면 하루종일 썰매만 타겠다는 듯한 즐거운 표정으로 손에 썰매 줄을 꽉 췬 채 또 출발지점으로 뛰어올라가길 반복했다. 그런 모습을 보는 부모들의 표정도 싱글벙글한 웃음이 가득했다. 
 

시민들로 북적이는 안전 눈썰매장. 
시민들로 북적이는 안전 눈썰매장. 

 

썰매의 모양도 이곳 눈썰매의 안전성과 즐거움을 높여주는 요소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눈썰매'하면 떠오르는 평평한 사각형 모양이 아니라 동그란 튜브 형태의 썰매이기 때문에 빙글빙글 돌면서 내려오기도 하고, 도중에 고꾸라지거나 하는 위험도 없다. 또 올해부터 출발지점에 새롭게 설치된 '가속도 레일' 덕분에 속도감은 배가 된다. 
 

한 남매가 직접 잡은 빙어를 자랑하고 있다.
한 남매가 직접 잡은 빙어를 자랑하고 있다.

눈썰매장 옆에는 빙어잡이 체험존이 마련돼 있다. 뜰채를 사용해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빙어를 낚아채는 체험이다. 강원도 양구군에서 공수해 온 싱싱한 빙어들이 풀장 안에 가득했다. 
 
잡을 수 있는 빙어의 수에는 제한이 없다. 또 원한다면 잡은 빙어를 가져가도 된다. 빙어는 초장에 찍어 회로 먹거나 튀겨 먹으면 맛이 기가막힌 겨울 별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빙어를 진짜 가져가는 시민은 거의 없다는 후문이다. 
 
눈썰매장 입구에는 라면·커피 등 간식을 파는 스낵코너도 마련돼 있어 언 몸을 녹이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날 두 자녀와 함께 눈썰매장을 찾은 김해시민 윤민지(41) 씨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까 사실 걱정이 앞섰는데, 추위를 잊고 즐겁게 눈썰매를 타는 모습을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겨울이 지나가기 전에 두 세번은 더 오게 될 것 같다. 지인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눈썰매장 바로 옆에 위치한 22m높이의 고공 자전거 라이딩 '익사이팅 사이클'과 72가지 미션타워인 '익사이팅 타워'도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또 '가야눈꽃마을'에서는 대형이글루, 눈사람과 함께 눈놀이 체험이 가능하며 포토존을 활용해 '인생샷'을 남길 수도 있다. 
 
안전 눈썰매장 입장료는 테마파크 입장권을 포함해 1만 2000원이다. 가야테마파크 홈페이지(gaya-park.com) 또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 개장시간은 주중·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다만 당일 날씨에 따라 운영여부가 변경될 수 있으니 미리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김해가야테마파크 관계자는 "김해는 날씨가 비교적 따뜻한 편이라 눈을 볼 기회가 잘 없다. 그래서 유난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며 "멀리 가지 마시고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안전 눈썰매장을 찾아 눈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남기시길 바란다. 또 눈썰매뿐만 아니라 가야테마파크 내에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으니 어른들 역시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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