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미네랄 공급하는 식품
얇게 썰어 먹으면 당뇨예방 효과



겨울은 뿌리채소의 계절이다. 푸른 잎사귀 채소와 비교하면 투박하고 못생겨 보일 수도 있지만,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맛과 영양을 저장한 뿌리채소의 효능은 절대 가볍지 않다. 
 
겨울 뿌리채소의 대표 주자로는 '우엉'이 있다. 채소가 자라기 힘든 겨울에 우엉은 양질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해 건강에 좋은 웰빙식품으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엉'(牛蒡)이란 이름은 소(牛)가 우엉의 잎과 뿌리를 좋아해 먹이로 쓰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알려져 있다. 우엉은 은은하고 독특한 향과 아삭하고 단단한 식감이 특징이며 대표적으로 사포닌, 폴리페놀, 아르기닌, 탄닌, 리그닌, 이눌린 등의 영양분을 포함하고 있다. 
 
이중 사포닌은 인삼이나 도라지, 더덕의 주성분으로도 유명하다. 이 채소들 특유의 쌉싸름한 맛은 사포닌 때문이다. 사포닌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분해해 신체의 면역력을 높여 주는 효과가 있다. 
 
폴리페놀은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으로 신체 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의 산화·노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아르기닌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뇌 기능을 강화해준다. 
 
우엉의 떫은맛을 내는 탄닌은 강력한 항균·소염작용을 하고, 우엉을 잘랐을 때 나오는 끈적거리는 성분인 리그닌은 발암물질을 체외로 배출하는 암 예방 기능으로 의학계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리그닌은 우엉을 자르는 도중에 다량 생성되므로 최대한 얇게 써는 것이 좋다. 이눌린은 국화과 식물의 줄기와 뿌리에 많이 들어 있는 다당류다. 당질 및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흡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덕분에 식사 후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방지해줘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또 이뇨작용을 촉진해 방광염을 예방하고 장내 유익균을 활성화해 장의 기능을 개선해주기도 한다. 
 
우엉은 뿌리가 곧으면서 갈라지지 않은 것, 수염이 적은 것이 좋다. 특히 껍질에 이로운 성분들이 많으므로 조리할 때는 껍질을 모두 제거하지 말고 적당히 남겨둔 채로 조리해야 한다. 
 
또 우엉은 너무 오랫동안 물에 담가 두면 안 된다. 우엉 속 이눌린 성분은 수용성 식이섬유이기 때문에 우엉을 너무 오래 물에 담그면 이눌린이 밖으로 새어 나갈 수 있다. 우엉은 길어도 10분 정도만 물에 담갔다가 꺼내 조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엉은 오래 보관하려면 흙이 묻은 채로 젖은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는 게 좋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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